최근 오스템임플란트 직원이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하는 일이 발생했다.
개인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회삿돈을 횡령할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자금관리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자금관리를 투명하게 관리해주는 솔루션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이에 비즈니스포스트가 20년 넘게 자금관리 솔루션 업계에 몸담아 온 강원주 웹케시 대표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강 대표는 12일 비즈니스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웹케시가 제공하는 자금관리 솔루션을 도입했다면 CEO나 부서장이 로그인만 해봤어도 막을 수 있는 사태"라며 "오스템임플란트 사태 이후 자금관리 솔루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자금관리 솔루션은 기존에 수기로 진행되던 자금관리 부분을 시스템으로 구현한 것으로 실시간 자금이체, 수납, 입금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통상 횡령사건은 은행과 기업사이에 이뤄지는 자금흐름 정보를 조작해 이뤄지는 데 이부분을 전산화하면 회사사람 누구나 자금흐름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웹케시는 회사 규모에 따라 인하우스뱅크, 브랜치, 경리나라 등 자금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강 대표는 횡령 사건 등에 더 강력한 예방 조치를 취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도 도입했다.
우선 가장 적용이 간편한 경리나라에서 ‘AI 안심경영 리포터’ 서비스를 선보인다.
강 대표는 "AI 안심경영 리포터는 웹케시의 핀테크 및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해당일의 자금현황과 은행에 있는 계좌정보를 자동 매칭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라며 "AI 안심경영 리포터를 1월 안에 경리나라에 적용하고 인하우스뱅크, 브랜치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올해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금관리 솔루션 사업을 고도화하고 B2B(기업사이 거래)페이 시장에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웹케시는 올해 자금관리 솔루션 수요 증가와 함께 신사업을 통한 성장도 주목된다.
다음은 강 대표와 일문일답이다.
- 인공지능을 자금관리 솔루션에 접목했는데 솔루션에 어떤 변화 생기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고객의 요구도 시대 환경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AI)이다.
AI경리나라는 보다 쉽고 빠르고 편리하게 업무를 자동화하고 정보를 제공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대표적 기능은 ‘매출·매입내역 용도분류 자동화’와 ‘음성인식AI 서비스’다.
매출·매입내역 용도분류 자동화기능은 중소기업의 매출·매입내역 및 입출금내역 분류에 관한 빅데이터를 딥러닝한 인공지능 비서가 자동으로 용도와 계정과목을 추천하거나 분류해주는 기능이다.
기존에는 수작업으로 일일이 진행해야 했던 전표 입력 업무를 1분이면 처리할 수 있다.
음성인식AI서비스는 국내 최초로 제공되는 B2B 음성AI서비스다. 별도의 화면 터치 없이 음성인식만으로 기업의 경영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지원한다.
예로 AI경리나라 모바일 앱 내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매출액 얼마야?’라고 질문하면 실시간으로 회사의 매출액을 음성과 텍스트로 알려준다."
- 인공지능 관련 서비스 앞으로 인하우스뱅크, 브랜치에도 탑재될 수 있나?
"AI경리나라가 제공하는 인공지능 서비스가 인하우스뱅크나 브랜치에 동일하게 탑재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각 상품이 제공하는 서비스에서 인공지능이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예를들어 웹케시의 전 상품에 적용할 예정인 자금사고 예방 전용 보고서 ‘AI 안심경영 리포터’가 있다.
AI 안심경영 리포터는 해당일의 자금현황과 은행에 있는 계좌정보를 자동 매칭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1월 중 AI경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인하우스뱅크, 브랜치에 순차적으로 적용하겠다."
- 식권페이 등으로 B2B(기업 대상 서비스)페이 시장 진출했는데 올해 계획은?
"웹케시 비즈니스는 기본적으로 B2B 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기업의 복리후생비(식비) 경비처리를 자동화하고 전산화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식권제로페이 역시 기존 비즈니스의 연장선에서 보면 될 것 같다.
기존 B2C(소비자 대상 서비스) 간편결제 플랫폼과 다르게 B2B 간편결제 플랫폼인 식권제로페이는 기업 시스템과 연계돼 마지막 회계처리까지 자동화한다는 점에서 웹케시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들어간 서비스다."
강 대표가 선보인 식권페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와 고객이 다르다.
개인 소비자는 물건을 구매하고 이를 결제하는 단순한 과정을 거치지만 기업은 물건을 구매하고 결제하는 과정에서도 매출, 매입, 전표, 회계처리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자금관리 솔루션을 통해 쌓은 B2B 네트워크 경쟁력을 기반으로 B2B페이 시장을 공략하려 하고 있다.
강 대표는 "중고나라 등 몇 군데 기업이 시범적으로 식권페이를 도입했고 올해 6월부터 적극적으로 영업 확대에 나서겠다"며 "매달 식권페이 사용액 500억 원을 올해 목표로 잡고 있다"고 말했다.
- 와북으로 해외진출에도 속도 내고 있는데 향후 추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경리나라의 글로벌 버전인 '와북(WABOOK)'은 현재 캄보디아에 출시했고 베트남에도 출시 예정이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ERP 기업과 와북 총판 계약을 맺고 2022년부터 적극적 마케팅을 추진하려 한다.
한국에서 누렸던 경리나라의 편리한 사용자 경험과 B2B 핀테크 전문기업의 신뢰감 있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베트남 진출 기업들에게 다가가겠다.
캄보디아와 베트남 시장에서 안정적 성장세를 확보한 뒤 주변 아시아 국가로 시장을 확대하겠다"
- 올해 자금관리 솔루션 시장 전망과 웹케시의 올해 사업 방향은?
"인하우스뱅크와 브랜치는 2021년 대비 10% 정도, 경리나라는 2021년 대비 30~40% 성장할 것으로 추정한다.
인하우스뱅크와 브랜치는 매년 꾸준히 10~15% 성장하는 시장이며 경리나라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된 상태지만 KT경리나라 출시와 함께 무료 고객수를 포함한 시장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조만간 코로나19 이전의 성장률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주 웹케시 대표이사는 1968년 3월8일에 태어나 경성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동남은행과 KB국민은행을 거쳐 2001년 웹케시에 합류했다.
웹케시에서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고 2020년 3월 웹케시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