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경매절차를 통해 추가할당하기로 한 3.40~3.42GHz 대역의 5G 주파수를 할당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많다.
SK텔레콤과 KT는 이번에 추가할당되는 주파수를 활용하려면 비용부담이 커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회사는 이미 할당받은 주파수 대역이 추가할당되는 대역과 떨어져 있어 주파수를 묶는 캐리어 어그리게이션(CA) 기술이 필요하다. 캐리어 어그리게이션 기술을 활용할 장비를 개발하는 데만 수조 원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LG유플러스는 현재 3.42~3.50GHz 대역의 5G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기지국의 펌웨어(하드웨어 구동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도 추가할당하기로 한 3.40~3.42GHz 대역의 5G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2월로 예정된 경매에서 주파수를 추가할당받게 되면 3.4~3.5GHz의 주파수를 보유하게 된다. SK텔레콤(3.6~3.7GHz), KT(3.5~3.6GHz)와 같은 폭의 주파수를 확보하게 돼 이후 5G통신 품질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주파수대역 폭이 클수록 5G통신 품질평가에서 핵심요소인 다운로드 속도가 높아진다. LG유플러스가 추가로 20MHz를 할당받게 되면 기존 80MHz를 보유했을 때보다 다운로드 속도는 이론상 25%가량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늘어난 주파수 폭에 비례해 5G다운로드 속도가 빨라지는 것은 분명한 만큼 LG유플러스가 20MHz 폭의 주파수를 추가로 할당받는다면 LG유플러스의 5G통신품질은 지금보다 훨씬 개선될 것이다”고 바라봤다.
LG유플러스의 5G통신품질이 개선된다면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메타버스 신사업, 동영상 콘텐츠사업, 스마트팩토리 구축사업 등을 확대하는 데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또 5G통신품질 향상으로 이동통신 가입자들의 해지율도 낮출 수 있게 된다.
황현식 사장은 2022년도 신년사에서 해지율이 낮은 이동통신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21년 3분기 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통신 가입해지율은 1.39%로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높다. SK텔레콤의 이동통신 가입해지율은 0.8%, KT는 1.3%로 확인됐다.
이는 낮은 5G통신 품질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과기정통부가 2021년 12월 말 내놓은 ‘2021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5G통신 다운로드 속도가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느렸다.
LG유플러스의 5G통신 다운로드 속도는 712Mbps로 집계됐는데 SK텔레콤(929.9Mbps), KT(762.5Mbps)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보다는 23.4%, KT보다는 6.6% 뒤처졌다.
여기에 대도시(755.6Mbps)에 비해 중소도시(686.4Mbps)에서 LG유플러스의 5G다운로드 속도가 9.2%나 낮아 지방에 거주하는 LG유플러스 가입자의 불만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달리 SK텔레콤은 대도시와 중소도시 사이 5G다운로드 속도 차이는 3.9%, KT는 7.8%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