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범 현대자동차그룹 HMGICS 대표이사 전무(왼쪽)과 줄스 슈마커 유니티 크리에이트솔루션 부문 사업 총괄 부사장(오른쪽)이 6일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가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플랫폼에 가상 공장을 구축한다. 앞으로 해외 공장의 설비 고장도 국내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고 실제 공장을 가동하기 전에 미리 공장을 최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2022에서 유니티와 ‘미래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및 로드맵 마련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유니티는 글로벌 메타버스 환경 구축 및 실시간 3D 콘텐츠 개발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과 정홍범 HMGICS 대표이사 전무, 줄스 슈마커 유니티 크리에이트솔루션 부문 사업 총괄 부사장, 데이브 로즈 유니티 디지털 트윈 부문 수석부사장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회사는 실시간 3D 메타버스 플랫폼에 현실의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 '메타팩토리'를 구축하기로 했다.
물리적 사물과 세계를 디지털 세상에 똑같이 옮겨내는 것을 뜻하는 '디지털 트윈'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 공장과 똑같은 ‘쌍둥이 공장’을 가상 공간에 설립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첫 메타팩토리로 2022년 말 완공을 앞둔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를 그대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2022년 말 1단계 도입한 이후 2025년까지 최종적으로 구축된다.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기술고도화를 추진한다.
HMGICS 메타팩토리는 차량 주문과 생산, 인도 등 자동차 생애주기 가치사슬 전반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개방형 혁신 기지이자 스마트팩토리로서 소규모 생산 혁신 기술 거점인 HMGICS의 운영을 뒷받침하며 제조 시스템 혁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업무협약에서 메타팩토리 구축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 제조현장 내 과제를 발굴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유니티는 메타팩토리 설계 및 실시간 이미지 렌더링 기술 제공, 맞춤형 시스템 개발 지원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현대차는 메타팩토리 도입으로 앞으로 HMGICS를 포함한 실제 공장의 운영을 보다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신차 양산을 앞둔 공장은 실제 공장을 시범 가동하지 않고도 메타팩토리 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공장 가동률을 산정할 수 있게 되어 실제 공장 운영 시 이를 반영할 수 있다.
또한 메타팩토리가 현실 공장을 실시간으로 구현함에 따라 공장 내 문제 발생 시 신속한 원인 파악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물리적 방문 없이도 문제를 원격으로 실시간 해결할 수 있다.
현대차와 유니티는 이번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생산기지를 넘어 여러 사업 분야에 메타버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지속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스마트팩토리 및 메타팩토리 등 혁신적 기술을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협력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지영조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담당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메타팩토리를 구축하는 이번 협업을 통해 HMGICS는 제조 혁신 분야의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며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인간 중심의 밸류체인 혁신을 추진하는 HMGICS는 다양한 신기술 도입을 이어가며 미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