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판매가격 인상에 힘입어 2분기에도 실적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철강가격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지 불투명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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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배은영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중국 철강회사들이 5월에도 판재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며 “2분기 국내 철강회사들이 가격을 올리는 데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에 약 1천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뒤 건설자재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철강가격에 반영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주 열연가격은 전주보다 17.1%, 지난달보다 8.1% 올랐다. 냉연가격도 전주보다 4.9% 상승했다.
중국 철강가격 상승세에 따라 포스코는 2분기에 철강가격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포스코의 탄소강 평균판매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더 오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별도기준 포스코의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23.4% 늘어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탄소강은 철강을 성분에 따라 구분한 종류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포스코의 탄소강 매출은 전체매출에서 79%를 차지했다.
크라카타우포스코 등 해외자회사들은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냈으나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하고 있어 앞으로 포스코 연결실적에 미치는 부담을 줄일 것으로 전망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해외철강회사 영업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91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79억 원으로 줄었다”며 “중국 등 동아시아지역 철강가격 상승으로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는 포스코가 2분기에 1분기보다 영업이익을 늘려 지난해 2분기에 근접한 실적을 낼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포스코는 1분기에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수익성을 크게 개선했지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올해 철강가격이 오른 데는 중국정부가 철강업 구조조정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의 정책을 발표한 영향이 컸다. 결국 중국에서 수요와 공급 개선이 세계 철강가격 변화의 핵심이다.
과거에도 중국정부는 철강업 구조조정안을 내놓았지만 결국 흐지부지된 적이 있다.
포스코가 상반기를 넘어 하반기에도 철강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철강업계에서 중장기적으로 수요 개선이 이어질지 여전히 강하게 확신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이재광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일관적인 구조조정정책 시행 여부와 유가의 방향성 등이 철강가격을 결정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철강가격 호조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