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2-29 14: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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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의 결실을 거둬들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비전2030 전략'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기술수출수수료(마일스톤) 수입을 통한 안정적 영업수지 흑자를 바라볼 수 있게 돼 새로운 기술수출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 김용주 레고켐바이오 대표이사.
29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그동안 성사시킨 기술수출의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 수령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전체 마일스톤(기술수출수수료) 규모는 약 1조4638억 원으로 알려졌는데 그 가운데 일부를 내년부터 받을 수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기술수출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2015년 중국 포순제약에 HER2 기전의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일본 다케다 제약에 항체약물접합체 원천기술을 기술수출했다.
2020년에도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에 CD19(림프구 항원) 표적 항체약물복합체 신약 후보물질을, 중국 시스톤에 ROR1(암세포 전이 단백질) 표적 항체약물접합체 신약 후보물질을, 미국 픽시스에 DLK1(암세포 발달 관여 단백질) 표적 항체약물복합체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수출 수수료 수입으로 안정적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2013년(영업손실 63억 원)부터 2020년(영업손실 298억 원)까지 2019년(영업이익 84억 원) 한 해를 제외하고는 별도기준으로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2021년에도 9월까지 3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김 대표는 기술수출수수료 수입 등으로 자금이 확보되면 레고켐바이오가 보유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Trop2와 HER2 기전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1상을 내년에 추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Trop2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과 같은 상피암 세포의 표면에 많이 나타나는 단백질이고 HER2는 위암, 유방암 등에서 나타나는 암유전자를 말한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항체약물복합체 플랫폼 기술인 ‘콘쥬올’을 보유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그동안 콘쥬올로 항체약물복합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전임상(동물시험) 시험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는 것을 사업전략으로 삼아왔지만 내년부터는 임상단계까지 진입한 뒤 기술수출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임상1상 시험을 마친 신약 후보물질의 평균 가치가 전임상 시험을 마쳤을 때보다 1.6배 상승하는 것으로 바라본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안으로 미국 보스턴 지역에 임상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도 세웠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7월 임상 진행에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 약 16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진행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Trop2 기전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을 다양한 암종에서 비교 실험한 결과 경쟁약물보다 매우 우수한 약효 및 안전성을 검증했다”며 “지금은 전임상 시험 단계에 있지만 2022년 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시험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