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가 쌍용자동차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조만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에디슨모터스가 본계약 이후 회생계획안과 관련해 채권단 동의를 받기는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쌍용차와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늦어도 2022년 1월7일까지는 본계약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파악된다.
에디슨모터스와 쌍용차는 최근 3048억 원 안팎으로 쌍용차 구주 인수대금을 조정하는 데 합의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쏟았다.
앞서 에디슨모터스는 12월 초 3100억 원가량의 인수대금과 관련해 정밀실사 과정에서 추가적 부실을 발견했다는 이유로 최대 조정 가능한 규모인 5%(약 150억 원)를 깎아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쌍용차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이 50억 원 이상은 조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면서 거래가격을 놓고 협상이 장기화됐다.
이에 따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는 것과 같은 매각 관련 일정은 내년으로 밀릴 수밖에 없게 됐다.
애초 쌍용차가 6월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시작할 때 올해 말까지 매각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던 것과 비교하면 일정이 상당히 지연되는 것이다.
쌍용차는 최근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을 기존 2022년 1월2일에서 3월1일로 연장했다. 기한 연장은 이번이 4번째다.
하지만 본계약 체결 이후 회생계획안의 승인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일반적으로 회생계획안은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3분의2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최종 인가된다.
하지만 KDB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사업계획서 등에 의구심을 보이면서 채권단 동의를 받는 과정이 험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앞서 11월3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에디슨모터스는 기술이나 사업계획에 상당히 자신있어 하나 시장 등에서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제3의 전문기관으로부터 객관적 평가를 받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쌍용차의 주채권은행인 만큼 회생계획안 승인 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에디슨모터스가 산업은행의 지원 없이 운영자금을 확보하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자동차업계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이루는 데 적어도 1조5천억 원 이상의 자금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지원 및 계열사 유상증자 등을 통해 8천억 원가량 확보하겠다는 계획과 비교하면 적어도 7천억~8천억 원의 추가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애초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평택공장 부지를 담보로 추가 대출을 받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산업은행이 반대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현재 쌍용차 평택 공장 부지의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