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2-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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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가 기술평가특례 코스닥 상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그동안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진입, 기술수출 성과, 공동개발 협약 등을 통해 기술평가특례로 코스닥 시장 입성을 위한 준비를 꾸준하게 해온 만큼 상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
▲ 박영우 와이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26일 와이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2022년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YBL-006’의 임상2상 시험을 추진하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에 힘을 싣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앞서 5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정했다.
기술평가특례상장제도는 재무제표상 한국거래소가 정한 기준에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상장 기회를 주는 제도를 말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수 있는 제약바이오기업의 조건으로 임상 시험에 진입한 신약 후보물질 보유와 신약개발 공동연구 사례, 기술수출 사례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한국거래소가 제시하는 조건을 충족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단일항체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YBL-006, YBL-011, YBL-003, AR062, AR063과 항체약물접합체(ADC) 폐암·간암 치료제 후보물질 YBL-001 등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9월에 열린 유럽 연례 항암의학학회(ESMO)에서 YBL-006의 임상1상 시험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YBL-006의 임상1상에서 11명의 고형암 환자 가운데 1명의 음경편평세포암 환자가 완전관해(CR, 암이 있다는 증거를 확인하지 못한 상태)를, 1명의 항문편평세포암 환자가 부분관해(PR, 암이 처음 진단했을 때와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상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1천억 종의 인간항체 유전자를 보유한 라이브러리 플랫폼인 Ymax-ABL을 통해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 개발이 가장 앞서 있는 신약 후보물질은 PD-1(암세포 표면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암치료제 후보물질 YBL-006이다. 암세포 표면 단백질은 PD-1(흑색종, 비소세포폐암)과 PD-L1(유방암) 등으로 나뉜다.
박 대표는 발굴한 후보물질을 글로벌 제약회사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도 만들어가고 있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국내 바이오회사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함께 개발한 항체약물접합체 후보물질 YBL-001을 지난해 12월 전체 계약규모 3255억 원에 미국 바이오회사 픽시스온콜로지로 기술수출했다.
올해 7월에는 프랑스 제약회사 피에르파브르에 계약금과 마일스톤을 더해 1160억 원을 수령하는 조건으로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 YBL-003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이밖에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올해 8월 국립암센터연구소와 치료용 항체개발 업무협약을, 11월에는 박셀바이오와 CAR-T 기반 항암치료제 공동개발 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22년 YBL-006의 임상2상, 후보물질 기술수출 등의 성과가 있는 만큼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코스닥 시장 상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박 대표는 1982년 서울대학교 미생물학과 학사학위를, 1984년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바이러스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뒤 2005년까지 엘지생명과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 2015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07년에 와이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박 대표는 와이바이오로직스 주식 363만4245주(지분율 29.8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