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상철 KB국민은행 스마트영업그룹 대표 전무가 2022년부터 KB저축은행의 새 사령탑으로 낙점되면서 디지털 경쟁력을 키워 고객을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KB저축은행은 현재 자체 플랫폼인 키위뱅크를 고도화하고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인데 이 과정에서 허 내정자가 영업과 디지털에서 쌓은 경험과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허 내정자가 2년간 담당했던 스마트고객부문은 대고객 상담업무를 수행을 통해 비대면 상담서비스의 품질을 제고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는 부서다.
최근에는 챗봇 등 새로 도입되는 기술들을 통해 고객센터 인공지능(AI)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허 내정자는 올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는 '미래형 콘택트센터(FCC)' 구축을 진두지휘해왔다는 점에서 KB저축은행의 디지털전환과 관련한 역량을 지닌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KB국민은행은 최근 800억 원 규모의 'KB금융그룹 미래형 콘택트센터 통합 콜 클라우드 구축'을 위한 최종 사업자로 LG CNS를 선정했다.
이 사업을 통해 KB저축은행을 포함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 등 콜센터를 보유한 계열사들의 시스템을 새 클라우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통합 구축하고 초개인화 마케팅을 제공하는 것이 KB금융그룹의 목표다.
허 내정자는 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와 지주 스마트고객총괄을 겸임하면서 이 사업을 이끌어왔다.
내년부터 KB저축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관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KB저축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집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B저축은행은 2022년 하반기를 목표로 디지털 플랫폼 키위뱅크의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더해 회사의 모든 전산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작업도 동시에 진행한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강력한 디지털 기술을 앞세운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만큼 KB저축은행을 포함한 저축은행 업계에게 디지털 경쟁력 확보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허 내정자가 은행에서 비대면 채널을 통한 고객영업을 이끌어 왔으며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통합 시스템 구축작업을 주도했던 점은 이런 환경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허 내정자를 차기 KB저축은행장으로 추천하면서 "디지털, 영업, 전략, 경영혁신 등 다양한 경험과 폭넓은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최적의 인사이트를 겸비했으며 혁신에 있어 뛰어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 내정자는 KB국민은행에서 지난해부터 스마트고객그룹 대표 전무를 맡아왔으며 이전까지는 KB국민은행에서 유성도안지점장, 업무개선부장, 프로세스혁신부장, 전략본부장, 남부지역영업그룹대표 등을 지냈다.
1965년생으로 전임이었던 신홍섭 대표보다는 3살 젊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