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가 풍력발전과 모듈러 건축 등 신사업의 추진속도를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 내정자는 직전에 화학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부사장으로 있었지만 건설산업과 관련된 이해도가 높고 신사업을 이끌었던 경험도 있는 만큼 전임 대표 윤창운 부회장이 기반을 닦아놓은 신사업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평가된다.
▲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
19일 코오롱그룹 안팎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2022년부터 신사업의 확장을 본격화 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만큼 내년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할 김 내정자가 이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김 내정자가 코오롱인더스트리에 오랫동안 근무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 코오롱글로벌과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신사업 관련 협업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김 내정자는 이번 인사에서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필름사업을 잘 이끈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내정자는 그동안 코오롱글로벌에서 활발하게 진행해 온 여러 신사업을 이제는 본격적 성장궤도에 올려놓아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코오롱글로벌은 주력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풍력발전에서 2030년까지 육상풍력과 리파워링 사업 확대, 해상풍력 강화, 풍력발전 수소화 등을 단계적으로 이룬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정부는 2030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을 30%까지 높이려 하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량은 2020년의 11배 수준으로 늘리려 하고 있어 코오롱글로벌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코오롱글로벌의 또다른 신사업부문인 모듈러 건축에서 음압병동 수주 확대, 비주거 부문 확대 및 주거부문 진출, 해외시장 진출, 고층 모듈러 시장 진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건설부문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신사업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건설사업에서 수주잔고를 계속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오롱글로벌이 건설부문에서 역대 최대 수주잔고를 올린 점은 김 내정자에게 더 많은 성과를 보여야할 부담이기도 하지만 시간적 여유를 벌어준 것이라는 시선도 있다.
코오롱글로벌은 3분기 기준 2조5470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하면서 올해 목표로 내세웠던 3조1100억 원의 82%를 달성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5년 5조6천억 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가 올해는 3분기 기준으로 10조 원에 가까워졌다.
대표이사 교체와 맞물려 건설부문에서 대거 승진이 이뤄진 점은 김 내정자의 회사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코오롱글로벌의 주축은 건설인 만큼 건설부문 인력이 많고 그에 따라 임원도 많을 수 밖에 없다"며 "올해 건설부문에서 성과가 좋았기 때문에 건설부문 승진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은 사장단 회의 등을 통해 계열사 사이 교류가 많아 김 부사장의 건설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김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87년 코오롱상사에 입사했다.
이후 네오뷰코오롱(현 코오롱아우토) 최고운영책임자(COO) 상무, 코오롱인더스트리 3본부장 전무, 코오롱인더스트리 3·4본부 사업총괄 부사장, 코오롱인더스트리 3·4본부 CPI 사업총괄 부사장을 등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