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국내 항공사들이 실적에 일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일본 규슈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노선의 매출비중이 높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매출하락이 우려된다”며 “대형 항공사도 부정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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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규남 제주항공 사장(왼쪽)과 조원태 진에어 대표이사. |
올해 1월과 2월 국내 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한 항공여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가량 늘었다. 하지만 14일 발생한 지진의 영향을 받아 여객수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항공편으로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가운데 35%, 140만 명가량이 규슈 지방을 여행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는 일본노선 가운데 도쿄노선의 여객수가 가장 많고 오사카와 후쿠오카노선이 그 뒤를 잇는다. 이 가운데 후쿠오카와 오사카는 지진의 영향권에 들어 있어 승객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후쿠오카는 규슈 지방에 속해 있고 지진 발생 지역으로부터 자동차로 2시간 거리다. 오사카는 지진 발원지에서 자동차로 5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일본을 비롯해 에콰도르 등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에서 연이어 강진이 발생하면서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며 “규슈뿐 아니라 전체 일본여객이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여객수가 줄어들면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이 입는 손실이 상대적으로 더 클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은 단거리노선에 집중하는 특성상 국제선노선 가운데 일본노선의 비중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보다 높다.
티웨이항공의 전체 국제선 정기노선 가운데 일본노선이 44.4%를 차지하는 것을 비롯해 제주항공은 36%, 진에어는 22.2%를 차지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전체 매출에서 일본노선 매출의 비중도 평균 14%로 추정돼 대한항공 6%, 아시아나항공 8%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매출 감소를 피할 수는 없겠지만 감소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인의 일본노선 수요가 동남아시아 지역 수요로 바뀔 수 있다”며 “일본을 찾는 중국인이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