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에 탑재되는 통신모뎀 반도체에 이어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등 무선통신 반도체도 자체 기술로 개발해 탑재할 것이라는 외국언론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17일 “애플이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무선통신칩 개발을 위한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며 수십 명 단위의 엔지니어들을 고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통신반도체와 무선통신칩 등 반도체 설계 분야에 경험을 갖춘 엔지니어들을 채용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아이폰 등 기기에 탑재되는 부품들을 내재화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브로드컴과 퀄컴 등에서 사들이던 반도체를 대체하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2018년부터 자체 통신반도체 개발을 위한 인력 채용을 시작했고 2020년 통신모뎀 개발 계획을 공식화한 뒤 이르면 2023년까지 자체 5G 통신반도체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를 들여 인텔 통신반도체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 등에 사용되는 통신반도체도 애플이 직접 설계해 개발한다면 앞으로 수년 뒤에 출시되는 제품에 탑재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미 에어팟 등 기기에 자체 기술로 개발한 통신반도체를 적용한 경험이 있으며 자체 반도체 설계기술 발전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브로드컴과 맺은 통신반도체 계약 규모는 15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체 기술로 통신반도체를 상용화한다면 애플이 등 다른 반도체기업의 부품을 구매할 때 들이는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자체 설계 반도체의 경쟁력에 힘입어 시가총액 3조 달러 기업으로 성강했다”며 “다만 애플을 협력사로 둔 반도체기업들은 위기에 놓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