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주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현대상선 주가는 작은 악재에도 휘청거리며 1년 동안 80%가량 급락했다. 현대상선 주주들은 이르면 4월 말에 발표될 용선료 협상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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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19일 현대상선 주가는 2천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5.54% 오르며 3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현대상선이 18일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2200억 원을 차입하기로 결정한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현대상선 주가는 1년 전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에 그친다.
최악의 업황으로 실적부진이 이어진 데다 지난해부터 여러 차례 합병설과 매각설이 불거지며 주가가 바닥을 모른 채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현대아산의 최대주주였던 탓에 북한발 악재의 영향도 피할 수 없었다.
현대상선 주가는 올해 들어서도 여러 차례 법정관리설에 휘말리며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현대상선이 제일 문제”라고 말하면서 현대상선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유 부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현대상선 주가는 8% 이상 급락했다.
현대상선 주식은 20일부터 5월4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현대상선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 7대1 감자안을 통과시킨 데 따른 것이다.
당시 현대상선 주주들은 그나마 가지고 있던 주식마저 휴지조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감자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현대상선 주총에서 한 주주는 “감자까지 하게 돼 막막하다”며 “통과시킬테니 조금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대상선 주주들은 매매거래 정지 기간에 용선료 협상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협상결과에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에 실패할 경우 자율협약이 자동으로 종료되고 법정관리 수순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용선료를 기존보다 20~30% 정도 낮추는 방안을 선주들과 논의하고 있다. 협상에 성공하면 현대상선이 지게 되는 용선료 부담이 연간 2조 원 수준에서 1조5천억 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