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감소 덕에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한국전력은 에너지가격 하락과 기저발전의 증가로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크게 줄어든 효과를 봐 1분기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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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
한국전력은 1분기에 매출 15조3천억 원, 영업이익 3조5천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54.5% 늘어나는 것이다.
한국전력이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는 구제유가 하락에 따라 1분기 도입단가가 톤당 70만 원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가가 톤당 92만 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 이상 단가가 내려간 것이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3분기부터 원자력발전소 신월성 2호기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이 1분기에 민자발전(IPP)과 전력장기공급계약자(PPA)로부터 구입한 전력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 연구원은 한국전력이 1분기에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5천억 원과 1조1천억 원을 줄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전력은 2분기에도 실적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분기부터 기저발전소 9기를 차례대로 가동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첨두발전의 발전량이 감소해 한국전력의 연료비와 구입전력비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첨두발전은 원자력과 화력 등 기저발전과 달리 전력공급이 부족할 때만 가동할 수 있는 발전방식을 말한다.
한국전력은 5월 원자력발전소 신고리 3호기를 가동한 뒤 8기의 석탄화력발전소를 올해 안에 차례로 가동하기로 했다.
올해 가동되는 기저발전소의 발전설비용량은 모두 8934MW에 이른다. 이는 한국전력의 2015년 말 기준 발전설비용량 7만3284MW의 12.2%에 해당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