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가계대출 급증세가 3월에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에서 18일 밝힌 ‘201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들의 3월 가계대출 잔액은 649조 원으로 2월보다 4조9천억 원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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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행은 18일 ‘2016년 3월 금융시장 동향’에서 예금은행의 3월 가계대출 증가폭이 4조9천억 원으로 역대 3월 기준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
이는 지난해 3월의 4조6천억 원보다 3천억 원 늘어난 것이다. 한국은행에서 2008년 가계대출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3월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3월에 2월보다 4조4천억 원 늘어나 가계대출 증가를 견인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 전원이 중도금, 잔금, 이주비 등을 내기 위해 받는 집단대출이 3월에도 계속 증가했다.
이사철 수요에 따른 주택거래량 증대도 영향을 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서울의 3월 평균 아파트 거래량은 7100건으로 2월의 5천 건보다 2천 건 이상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앞으로도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은 2월, 지방은 5월부터 금융위에서 내놓은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적용받아 대출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한다. 하지만 집단대출은 이 가이드라인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3월에 금융위에서 주최한 토론회에서 “건설사의 보증을 담보로 저금리에 제공되는 집단대출은 외부적 충격에 따라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집단대출도 개인의 소득과 상환 능력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