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가 상향 재평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현대건설 목표주가 7만4천 원, 투자의견 매수(BUY)를 각각 유지했다.
직전 거래일인 10일 현대건설 주가는 4만9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뒤 실적 성장과 신사업 확대를 통한 점진적 기업가치 극대화가 기대된다”며 “모회사인 현대건설 역시 자회사가 가치 상승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로 주가 상승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봤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0일 보통주 400만 주를 신규 발행하는 방식으로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주당 예상 공모가는 5만7900~7만5700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4조6천억~6조 원으로 상반기 목표했던 10조 원과 비교하면 낮아진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2022년 예상 순현금이 2조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공모가 밴드가 다소 보수적이라고 봤다.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산출한 현대엔지니어링의 EV/EBITDA(기업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의 적정주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는 4~5배 수준인데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 주가는 EV/EBITDA 기준으로 8배 이상까지 올랐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낮은 수준의 예상 공모가 밴드가 시사하는 점은 결국 성공적으로 상장을 하겠다는 의지다”며 “현대건설로서는 기업가치 재평가 기회가 부각된다”고 해석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을 계기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차익실현을 위해 현대엔지니어링 보유 지분을 내놓으면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 회장은 3분기 말 기준으로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11.72%(890만3270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김 연구원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성공적 상장을 향한 의지가 강력한 만큼 정 회장 지분이 단기에 시장에 나타날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다”며 “현 시점에서는 현대건설의 현대엔지니어링 상장에 따른 리스크가 크지 않다”고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