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 모바일게임 수준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게임은 한 수 아래’라는 말이 옛 말이 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게임회사 이펀컴퍼니의 모바일게임 ‘천명’이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6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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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게임회사 '이펀컴퍼니'의 로고. |
매출 1위부터 10위까지 오른 게임들 가운데 슈퍼셀의 ‘클래시오브클랜’을 제외하면 천명이 유일한 외국 게임이다.
특히 모바일게임 최상위권 순위 변동폭이 크지 않은 가운데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은 중국게임인 ‘천명’이 거둔 성과는 이례적이다.
천명은 지난해 중국과 대만 등에서 출시된 중국게임 ‘육룡어천’을 원작으로 삼고 있다. 게임 속 지명이 국내 지역이름으로 바뀌었다는 점과 한글화가 진행됐다는 점을 제외하면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천명이 기대 이상의 흥행성과를 내는 것과 관련해 그 만큼 중국 모바일게임 수준이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천명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출시된 뒤 현지에서 매출순위 1위를 줄곧 유지하고 있다. 이제 ‘중화권 현지에서 성공하면 국내에서도 성공한다’는 공식이 써지고 있는 셈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넥슨이 국내로 들여온 ‘탑오브탱커’나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 등 중국게임이 모두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낸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중국 모바일게임은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는 선입견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천명의 장르는 역할수행게임(RPG)인데 기존에 국내에서 유행한 역할수행게임과 차이가 크다. 국내 역할수행게임이 대부분 이용자의 레벨 상승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천명은 거대한 지도 안에 수백 명의 이용자가 동시 전투를 즐기는데 초점을 맞췄다.
6개 지명을 ‘서울’ ‘경기’ ‘경상’ ‘전라’ 등으로 바꾼 것도 흥행의 한 이유로 손꼽힌다. 해당지역에 사는 이용자끼리 단합을 유도해 대규모 전투가 끊임없이 발생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천명이 흥행에 성공하자 중국 게임회사 ‘이펀컴퍼니’의 한국사업에 파란불이 켜졌다.
이펀컴퍼니는 올해 천명을 시작으로 15종의 모바일게임을 한국에 서비스하는데 올해 사업목표를 ‘국내 10대 게임유통사, 연매출 800억 원’으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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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펀컴퍼니의 모바일게임 '천명'이 국내에 출시된 뒤 기대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두고 있다. |
중화권 모바일게임의 약진에 국내 게임기업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모바일게임을 키우고 있다. 시장규모 등 지표 면에서 세계 1위 미국을 이미 제쳤다는 조사자료도 나온다.
중국과 한국, 일본은 유교문화를 비롯해 삼국지와 수호지 등 이용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IP)을 공유하고 있다. 중국 게임의 수준이 높아질수록 한국과 일본기업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모바일게임경쟁이 워낙 치열해 장르 면에서 한국이나 일본보다 중국게임이 더 다양해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며 “‘게임강국’을 자부하는 한국이 앞으로 안방에서 중국게임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