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소니가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의 가동을 일부 중단했다.
소니의 이미지센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비중이 높아 애플과 삼성전자 등의 스마트폰 제조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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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겸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
삼성전자는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개발해 생산하는데 소니를 대체해 부품공급처를 늘리며 반사이익을 거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18일 "애플 아이폰의 이미지센서 최대 공급사인 소니가 구마모토 지역의 이미지센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며 "나가사키 등 주변의 생산공장도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규슈지역에서 16일 진도 7.3의 대규모 지진이 일어난 여파로 건물과 도로가 붕괴되면서 주변 지역의 생산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중단했다.
소니는 현재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40%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되는 핵심부품으로 이번 지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스마트폰 제조사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니의 고성능 이미지센서는 애플과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에 공급되는 비중이 높아 아이폰7 등 하반기 신제품 생산일정에 변동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제전문지 IB타임즈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장 가동중단은 아이폰7의 출시를 늦출 수도 있다"며 "공장 가동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소니는 특히 애플이 하반기에 출시하는 아이폰7의 듀얼카메라 탑재 가능성에 대응해 구마모토와 나가사키 공장에서 이미지센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영향을 받은 소니의 구마모토 공장은 이미지센서 전체 생산량의 14%, 나가사키 공장은 62%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장의 가동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전세계 스마트폰업체들의 이미지센서 수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충분하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니의 지진 피해 복구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으면 전 세계 업체들의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일으킬 것"이라며 "특히 프리미엄 스마트폰업체들에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니가 이미지센서 공급에 장기적으로 차질을 빚을 경우 고성능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13%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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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용 카메라 이미지센서. |
송 연구원은 "LG전자와 중국 화웨이, 샤오미 등 수많은 스마트폰업체가 현재 고가 스마트폰에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고 있다"며 "소니의 이미지센서 조업이 지연되면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가 반사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소니와 이미지센서 점유율에서 격차가 벌어져있던 삼성전자의 시스템LSI사업부가 일본 지진 여파로 받게 될 영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7 등 프리미엄 제품에 소니의 이미지센서를 탑재하고 있지만 이를 자체수급하거나 다른 고객사의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어 스마트폰사업에서 받는 타격은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이미지센서 공급처를 소니 외로 다변화한 성과로 지진으로 인한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급감소 가능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