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2021-12-05 16: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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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가 오미크론 변이체 확산에 따른 소비 부진이 현실화 되면 2022년 1분기에 경제가 ‘경착륙’할 수 있다고 분석됐다.
경제에서 ‘경착륙’은 경기 둔화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져 생산 및 소비 등이 급감하고 실업이 크게 늘어나며 주가가 하락하는 등 주요 경제지표가 매우 불안한 모습을 뜻한다.
▲ 현대경제연구원 기업 로고.
5일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주평’을 통해 코로나19의 겨울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시기가 겹치면서 국내 경제에서 소비 심리의 약화 등으로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1분기에 국내 경기 회복세를 약화하는 요인이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가운데 위험 요인의 강도에 따라 국내 경제가 연착륙이나 경착륙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착륙은 경착륙과 달리 경제가 완만하게 수축되는 것을 의미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2년 한국경제 방향성을 결정짓는 위험 요소로 △글로벌 경제의 기술적 경기하강 △코로나19 겨울 대유행과 오미크론 변이 확산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심리 위축 등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는 코로나19 방역 상황과 별개로 경기 회복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수출 경기의 회복력이 감소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선행지수를 보면 미국과 유로존 등의 선진국을 포함해 한국도 앞으로 경기 하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신흥국 경제도 러시아를 제외하고 일찌감치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확산이 겨울 대유행과 맞물려 심각한 방역 위기가 발생한다면 2020년 상반기 겪었던 경제충격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정부가 3일 내놓은 방역 대책 정도로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단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 수준까지 강화하게 되면 상당한 위험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2022년 3월 예정된 대통령 선거도 기업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정권 교체 시기에 기업의 설비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대체로 새 정부 임기 첫 해는 직전 연도와 비교해 설비투자 규모가 크게 하락해왔다”며 “이는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변화와 관련한 민간의 이해와 적응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