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약 600억 원을 투자해 서산시에 있는 대산 공장에 연간 2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 포집 및 액화설비를 건설한다고 5일 밝혔다.
▲ 롯데케미칼이 여수 공장에 설치한 탄소포집기술 실증 설비. <롯데케미칼>
해당 설비는 경제성 검토를 거쳐 2023년 하반기 안에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화학회사 가운데 기체분리막을 바탕으로 탄소포집기술 설비 상업화를 추진하는 것은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여수 1공장에서 탄소포집기술(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 동안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롯데케미칼은 “탄소포집용 기체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마쳤다”며 “실증 과정에서 수집 분석한 데이터와 함께 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상업화를 위한 설계 단계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실증사업을 마친 기체분리막 기반 탄소포집용 설비는 화학 성분을 흡수제로 사용한 습식이나 건식 포집 설비와 비교해 환경오염이 적고 공정히 단순해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와 작은 부지에도 설치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기체분리막 기반 탄소포집용 설비를 위해 고분자 기체분리막 원천 기술을 확보한 국내 강소기업 에어레인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9월 국내 화학회사에서는 처음으로 조성한 500억 원 규모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용펀드를 활용해 에어레인에 50억 원의 지분투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은 포집된 이산화탄소와 관련한 활용 방안 등도 제시했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CMC)를 포함해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공장 설비 확장뿐 아니라 그린메탄올 생산 등에 탄소포집용 설비 기술을 적용해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규모를 2030년까지 연간 50만 톤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롯데케미칼은 생산 설비와 연관사업에 모두 3천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탄소포집용 설비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포집된 이산화탄소의 제품·원료화 및 기술 라이선스 확보로 미래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태겠다”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탄소포집용 설비 상업화를 실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