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12-01 16: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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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노동자 동의를 얻지 못해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아직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는 주52시간 노동을 넘지 않는 선에서 토요일 특근을 통해 생산정체에 최대한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겸 울산 공장장 사장.
1일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 공장은 특별연장근로를 위해 제출한 인가 신청을 11월25일 취소했다.
울산지청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대차가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11월19일 한 뒤 노동자 동의서를 받기 위한 시간을 좀 달라고 해 기다렸는데 준비가 덜 됐는지 11월25일 반려 요청을 해 현재 반려한 상황이다”며 “또 다시 신청한다고 했는데 구체적 일정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이 울산지청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가 취소한 것은 11월에만 벌써 두 번째다.
울산 공장은 11월2일 울산지청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는데 이때도 노동자 동의를 얻지 못해 신청을 취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생산차질을 겪으면서 현재 차량 계약 뒤 고객 인도까지 차종에 따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 이상이 걸리고 있다.
4분기 들어 반도체 수급상황이 다소 개선되자 현대차 노사는 11월부터 일요일 특별연장근로를 도입해 그동안 밀린 물량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는데 현장 개별공장 노조 대표들이 이에 반대하면서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별연장근로는 업무 증가 등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고용노동부 장관의 인가를 거쳐 주52시간을 넘게 일할 수 있도록 한 제도인데 이를 도입하려면 노사 합의와 별개로 개별 노동자의 동의서를 받아 제출해야 한다.
현장조직에서 특별연장근로에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원인으로는 노조 집행부 선거가 꼽힌다.
현대차 노조(전국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내부에는 여러 현장조직이 있는데 이들이 낸 여러 후보 가운데 선거를 통해 2년 임기의 집행부를 선출한다.
현대차 새 집행부 선거에는 현재 4개팀이 도전장을 냈다. 현대차 노조가 2일 1차 투표, 7일 2차 투표를 거쳐 8일 당선자를 확정하는 만큼 그 이후에나 특별연장근로 재신청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특별연장근로 도입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동시에 법정 근로시간인 주52시간를 넘지 않는 선에서 토요일 근무를 통해 생산정체에 최대한 대응하기로 했다.
현대차 울산 공장은 이에 따라 4일 토요일 특근을 시행한다. 울산 1~5공장이 토요일에 모두 근무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선 이번 주 토요일만 근무하는 것으로 향후 반도체 수급상황에 따라 생산 일정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며 “반도체 물량 확보와 특별연장근무 도입 등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고객 대기기간을 줄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