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공장 투자를 두고 부정적 태도를 보이며 압박하는 상황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중국언론 보도가 나왔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1일 “미국 정부가 반도체산업에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는 것은 세계를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 및 의회에서 미국 반도체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중국을 겨냥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치인들은 반도체산업 육성뿐 아니라 중국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두고 있다”며 “패권주의적 사상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기업 지원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기 위해 중국의 반도체산업 발전을 핑계로 삼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가 최근 세계 반도체기업들을 대상으로 민감한 정보 제출을 요구한 점도 중국을 겨냥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공장 투자계획을 두고 미국 정부가 최근 부정적 의견을 내놓은 것도 중요한 예시로 꼽혔다.
글로벌타임스는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 투자계획이 미국의 압박에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가 나온다”며 “인텔도 이미 중국 웨이퍼공장 투자계획을 미국정부에 저지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이런 압박이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고전하는 세계 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은 전 세계 D램 공급량의 15%를 책임지는 중요한 생산기지”라며 “미국 정부의 정치적 개입이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화웨이와 중국 반도체기업 SMIC 등을 대상으로 수출규제 등 압박을 강화한 것이 현재 나타난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정부의 중국 반도체산업 압박은 공정한 시장경쟁을 해칠 뿐 아니라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결과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