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해운업계와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해운운임 강세가 다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운임 지수는 9월 이후 4500선에서 하락세를 보이다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며 4600선을 회복했다.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0월8일 집계를 시작한 2005년 12월 이래 최대치인 4647.6포인트를 보인 뒤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11월5일에는 4535.92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이를 두고 해운업계 안팎에서는 해운운임이 고점을 찍고 하락(피크아웃)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11월 들어 최근 3주 동안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26일 4601.97포인트를 보였다.
미국 항만의 컨테이너 적체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해운운임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리스트’는 24일 아시아~북아메리카 노선 운송시간은 최근 몇 주 동안 소폭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5개월 전과 비교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전했다.
11월 아시아~북아메리카 노선 운송시간은 평균 화물운송시간이 45일 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는 10월 해당 노선의 평균 화물운송시간 53일보다는 소폭 감소한 것이나 평시 운송시간인 25일과 비교해서는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등장하면서 해운운임 상승세가 더 힘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항만 정체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항만노동자 이탈에 따른 인력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데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항만에 돌아왔던 노동자들이 또다시 이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항만노동자 이탈에 이어 트럭 등 내륙 물류 운송노동자도 다시 부족해 질 가능성도 커 물류대란이 장기화할 수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장기화한다면 해운업종의 반사이익에 다시 주목해야 한다”며 “이미 컨테이너 선박 부족과 항만적체 등 물류대란의 여파가 올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까지 문제가 되면 해운운임이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런 해운운임 강세가 이어진다면 HMM은 3분기와 같은 역대급 실적을 올해 4분기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업계는 내년 1분기 중국의 춘절기간에 2주 정도 중국 공장의 가동이 멈췄을 때 물류대란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 상반기 내내 물류대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해외에서는 선사들의 이익 증가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부각되면서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며 “HMM에게도 반등의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HMM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낸다면 배재훈 사장이 내건 주주배당 약속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HMM 주가는 올해 5월 5만 원대를 보였지만 10월 이후 2만 원대로 반토막나면서 소액주주들의 반발이 커졌다. 이에 배 사장은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배당을 약속했다.
배 사장은 10월13일 HMM 홈페이지에 주주들을 향한 글을 띄우고 "회사는 배당을 포함한 주주친화적 정책을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는 상법상 배당 가능이익이 없어 배당이 불가능하지만 결손금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어 이익이 발생하는 시점에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HMM의 좋은 실적은 컨테이너선 운임 폭등과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해운동맹 가입 이후 지속적으로 원가부담 완화효과를 본 것을 감안하면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HMM은 4분기에도 컨테이너선 운임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영업이익이 3분기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