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신한카드에 따르면 10월6일에 출시한 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신한플레이가 한 달 사이 이용자가 급증하는 등 초기부터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0월 말 기준 신한플레이의 월 활성화이용자 수(MAU)는 635만 명으로 9월 590만 명에서 한 달 만에 45만 명(7.6%)이 증가했다”며 “속도, 통합, 개인화 기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데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플레이는 간편결제와 자산관리, 멤버십, 신분증과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해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한다. 또 스마트폰을 흔들거나 홈화면 에지패널로 결제를 실행하는 ‘쉐이크&슬라이드’ 기술을 적용해 결제 속도를 높였다.
12월1일부터는 마이데이터사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본격화하면서 카드사가 강점을 갖추고 있는 각 고개의 지출데이터를 중심으로 소비와 자산관리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사장은 현재 2750만 규모의 신한플레이 회원을 2022년까지 3천만 명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신한카드는 9월부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내세운 신한플레이 광고영상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신한카드 측에서는 금액이나 기간 등 자세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방탄소년단의 광고 모델료는 1년 기준 50억 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3년 동안 KB국민은행 모델로 활동했지만 2021년 3월 계약이 종료됐다.
신한카드가 24일 신한은행, 카카오페이, 티머니와 함께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 판매대행점으로 낙찰된 것도 신한플레이 이용자 수 확보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는 2022년 1월부터 2년 동안 서울사랑상품권사업의 주사업자를 맡게 되는데 이를 통해 가맹점 40만 곳과 이용자 183만 명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서울사랑상품권의 2020년 발행액은 약 1조1071억 원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기존 제로페이 플랫폼 대신 신한플레이 등에서 상품권 결제가 가능하게 될지는 향후 논의를 진행해야 될 사안”이라며 “수익을 내려는 것보다는 가맹점과 이용자를 확보해 이를 데이터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신한플레이의 월 활성화사용자 수 635만 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지만 아직 빅테크 플랫폼과 비교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
카카오페이 플랫폼 가입자 수는 약 3650만 명이고 월 활성이용자 수는 1990만 명으로 신한플레이의 3배에 이른다. 네이버페이는 가입자 수 3천만 명에 월 활성이용자 수는 1400만 명 수준이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이는 더 섬세하게 개인별 맞춤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를 데이터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용자 확보는 가장 중요한 과제인 셈이다.
▲ 방탄소년단(BTS)이 출연한 신한플레이 광고.
임 사장은 이용자를 최대한 확보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혁신 금융, 비금융 서비스를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서비스는 개인사업자 신용평가사업, 신용카드 기반 송금서비스, 카드 결제할 때 해외주식 소액투자 서비스, 부동산 월세 카드납 서비스, 렌탈 중개 플랫폼, 외국인 대상 해외송금 서비스, 마이데이터 통합인증 서비스 등 12개에 이른다.
단일 기업으로는 신한카드가 가장 많이 혁신금융서비스에 선정됐다.
또 신한금융지주에 있던 디지털 플랫폼 추진 태스크포스(TF)인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가 신한카드로 이관될 것이란 말도 나오고 있다.
TODP는 메타버스, 게임, 구독경제, 배달 등의 비금융 콘텐츠를 금융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조직이다. 만약 TODP가 신한카드 소속으로 변경된다면 신한금융그룹 전체의 비금융서비스는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를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지주사는 법적으로 비금융사업을 진행할 수 없어 부수업무로 비금융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카드사로 TODP를 이관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