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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 부사장(왼쪽)과 조성진 H&A사업본부 사장이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LG시그니처'를 선보이고 있다. |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과 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LG전자의 1분기 깜짝실적을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쟁사와 치열한 점유율 싸움을 벌이기보다 프리미엄 가전과 올레드TV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주력시장에 화력을 집중한 전략이 성과를 봤다.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은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주목받고 있어 향후에도 실적을 꾸준히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 프리미엄 전략 유효, 1분기 깜짝실적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2일 "LG전자가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낸 해답은 독보적인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에 있다"며 "생활가전과 TV에서 모두 역대 최고 수익성을 내며 큰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LG전자는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잠정적으로 영업이익 5052억 원을 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66% 늘어난 것으로 시장 전망치인 4천억 원 초반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김 연구원은 "LG전자의 트윈워시 세탁기와 올레드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경쟁력이 세계시장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하락과 환율효과도 LG전자의 실적개선에 기여했다"고 분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LG전자가 1분기에 깜짝실적을 낸 것은 TV와 생활가전이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LG전자는 신흥시장에서 판매량 점유율을 확대하기보다 미국과 한국 등 프리미엄 제품의 비중이 높은 시장에 집중한 효과를 봤다"이라며 "올레드TV와 UHD TV, 양문형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비중이 크게 늘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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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프리미엄 세탁기 '트윈워시'. |
조성진 사장과 권봉석 부사장은 LG전자의 가전사업 전략을 프리미엄 중심으로 바꿔내는데 주력했다.
세계 가전시장은 신흥시장의 수요 약세와 TV 등 주력제품의 판매량 둔화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어 더이상 제품 판매량 자체를 늘리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더욱이 중국 가전업체들도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제품들로 세계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LG전자도 점유율을 계속 유지하려면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 사장과 권 부사장은 세계시장에서 가격경쟁으로 승부하기보다는 프리미엄 가전의 경쟁력을 강화해 중요한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조 사장은 최근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LG시그니처' 출시행사에서 "제품의 판매량보다는 LG의 브랜드 자체를 프리미엄으로 바꿔내는 데 집중하겠다"며 "특정한 수요층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LG전자만의 수요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 프리미엄 경쟁력 더욱 강화해야
LG전자가 1분기에 거둔 실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올해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북미 등 주력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확보한데다 스마트폰 G5도 흥행할 조짐을 보여 MC사업본부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시장의 주택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서유럽의 가전 수요도 회복을 보이고 있다"며 "LG전자의 생활가전과 TV의 판매량은 줄어도 고가제품의 비중은 늘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의 세탁기 '트윈워시'와 올레드TV는 미국과 유럽 등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높은 선진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리뷰드닷컴 등 현지 언론들은 LG전자 가전제품의 높은 가격을 지적하면서도 품질에서는 경쟁할 만한 제품이 없을 정도라고 평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은 앞으로 현금창출 역할을 충실히 해낼 것"이라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의 비중도 빠르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세계 가전시장이 양분화되는 추세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LG전자의 프리미엄 가전이 높은 가격에도 특정한 수요층에서 지속적으로 흥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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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의 'LG시그니처' 올레드TV. |
조 사장과 권 부사장이 강조하고 있는 LG전자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시장의 변화와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밀레 등 고가 가전브랜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LG전자만의 확실한 장점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별도의 고가 가전 브랜드인 'LG시그니처'와 빌트인 전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내놓고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또 프리미엄 가전에 스마트폰 등과 연동되는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며 LG전자 가전제품만의 생태계를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올레드TV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일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중국업체들이 고화질의 LCD TV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맞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레드TV의 차별점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
권 부사장은 "올레드TV는 시장에서 확실하게 차별화할 수 있는 기술인 만큼 시장선도를 위해 모든 자원을 집중하겠다"며 "프리미엄시장에서 올레드TV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