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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주택거래서비스에서 주거생활서비스로, 안성우 집 역할 달라진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11-21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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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우 직방 대표이사가 부동산 매매단계의 서비스를 넘어 스마트홈 등 주거생활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직방은 국내 대표적 프롭테크기업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최근 3년 매출이 정체돼 있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직방 주택거래서비스에서 주거생활서비스로, 안성우 집 역할 달라진다
▲ 안성우 직방 대표이사.

프롭테크(Proptech)는 부동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기존 부동산서비스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하는 것을 말한다. 

21일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코로나19로 주거와 업무 등 다양한 방면에서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집의 활용도와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집이 사무실, 헬스장 등 다양한 공간의 역할도 하면서 앞으로 주거생활 관련 시장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안 대표는 새롭게 조명되는 집의 기능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안 대표는 부동산거래시장뿐 아니라 주거생활영역에도 프롭테크서비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직방은 앞으로 부동산 매물을 찾고 계약하는 등 집을 사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을 넘어 집을 구입한 뒤 주거생활과 관련된 서비스분야로 사업을 넓혀가려고 한다”며 “갈수록 집에서 어떻게 생활한 것인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보고 홈컨시어지사업 등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미 인수합병을 통해 주거생활 관련 디지털서비스사업에 발걸음을 뗐다.

직방은 올해 1월 카카오페이 자회사인 아파트 관리 애플리케이션기업 모빌을 인수했다. 모빌은 전자투표, 전자결재, 전자관리비고지서 등 생활편의기능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직방은 기존 애플리케이션에 장착된 ‘우리집’서비스에 모빌의 기능을 더해 관리비 자동납부를 비롯한 아파트 시설 이용, 방문차량 관리, 주민투표, 아파트 정보민원센터 등 아파트단지 입주민을 위한 전용서비스 등을 고도화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밖에도 2019년에 청소전문서비스 호텔리브를 운영하는 이웃벤처를 인수했고 현재는 삼성SDS 홈사물인터넷(IoT)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기업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영역뿐 아니라 홈컨시어지서비스, 도어락 등 주거 관련 하드웨어부분의 디지털 전환에서도 먹거리를 찾고 있는 것이다.

컨시어지는 주로 호텔에서 고객의 요구에 맞춰 모든 것을 일괄적으로 처리해 주는 서비스를 말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 오피스텔 등 주거단지에서도 생활안내, 각종 시설의 사용 예약, 배달, 청소 등을 제공하는 홈컨시어지가 중요한 경쟁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SDS의 홈사물인터넷 사업부 인수 추진은 해외시장 진출을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 아파트 중심의 주거생활로 디지털도어락, 디지털홈보안을 비롯한 홈사물인터넷의 도입이 빨랐지만 미국, 유럽은 물론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들에서도 아직 디지털도어락조차 활성화돼 있지 않다.

세계적으로 모든 산업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디지털도어락을 포함한 홈사물인터넷시장은 현재 성장이 더딘 만큼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안 대표는 17일 국내 스타트업 축제인 ‘컴업 2021’ 행사에서 “프롭테크시장은 현재 태동기로 다른 산업분야와 비교해 바뀐 부분이 적어 앞으로 바뀔 부분이 많은 산업”이라며 “상대적으로 한국이 변화가 빠른 편이라 글로벌로 보면 더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집이라는 공간의 디지털화가 시작되는 단계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프롭테크기업들의 사업 확장이 기대되는 시기라는 것이다.

직방은 현재 사실상 부동산 중개수수료 이외에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어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수익구조 다변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실제 직방은 최근 3년째 매출이 400억 원대에 머물러 있다. 

직방은 2016년 매출 276억 원, 2017년 매출 346억 원, 2018년 매출 414억 원, 2019년 415억 원, 2020년 458억 원을 냈다. 2018년부터는 매출이 정체됐다. 

야놀자 등이 사업영역을 넓혀가며 해외로까지 진출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비교해 성장률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국내 프롭테크산업이 본격적으로 개화기에 들어서면서 앞으로 시장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DB미래전략연구에 따르면 국내 프롭테크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면서 진출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 프롭테크 관련 기업은 2020년 말 114곳에서 올해 278곳으로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안 대표는 올해 8월 ‘K+벤처(제2벤처붐 성과와 미래)’ 행사에 정부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 출신 프롭테크 유니콘기업인 자격으로 참석해 프롭테크기업이 해결하려는 문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안 대표는 이 강연에서 “직방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원룸에 살더라도 좋은 아파트에서 제공받는 주거편의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만들어갈 계획”이라며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집이 사무실 기능 등을 하면서 주거환경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1979년 출생으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통계학과 졸업했다.

엔씨소프트 개발팀, 삼일회계법인 감사·컨설팅, 블루런벤처스 투자심사역 등을 거쳐 2010년 직방의 전신인 채널브리즈를 창업했다. 

안 대표는 2011년 3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에 들어가 2012년 1월 1기로 졸업한 뒤 바로 ‘직접 찍은 방 사진’을 제공하는 부동산정보 제공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인 직방을 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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