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21-11-18 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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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2022년 6월에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을 마치고 종합보고서를 발간한다.
다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구체적 도입시기와 관련해서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했다.
▲ 배준석 한국은행 부총재보.
배준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18일 온라인으로 열린 '2021년 지급결제제도 콘퍼런스'에서 “한국은행은 2017년부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를 수행해 왔으며 올해 3월경에 기술적 기반 확보를 위한 컨설팅을 완료했다”며 “8월부터는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6월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배 부총재보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발행이 통화정책, 금융안정, 발권 등 한국은행의 책무에 미칠 영향 등 제반 고려사항에 관한 연구를 마친 뒤 2022년 종합보고서를 발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델과 운영구조 설계, 추가 기술실험 등 후속 준비업무를 이어갈 것이며 국회, 정부, 금융권 등과 대외소통도 활발히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시기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봤다.
배 부총재보는 “현재 시점에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의 구체적 도입시기를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그러나 한국은행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이 결정되는 시점에 차질없이 발행에 나설 수 있도록 관련된 기술적 토대 구축과 제반 준비업무를 철저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에 따른 잠재적 금융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도입되면 은행 예금을 빠르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로 교환할 수 있어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뱅크런(대량 인출)과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이 은행의 역할을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향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가 은행예금을 대체하는 정도에 따라 중앙은행과 은행의 역할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은행의 역할이 축소되겠지만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중앙은행과 은행으로 구성된 2단계 체제를 통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를 유통하는 구조를 취하게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