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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 |
이홍구 한글과컴퓨터 대표는 ‘아래아한글=한글과 컴퓨터’라는 공식을 깨고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아래아한글이 아닌 클라우드 플랫폼을 무기 삼아 글로벌 혁신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지난 13일 전략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컴이 해외에 진출할 뜻을 밝혔다. 과거 아래아한글에 의존해 왔던 수익구조를 버리고 클라우드 플랫폼 서비스로 해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도 한컴을 아래와한글을 공공기관에 파는 회사로 알고 있다”며 “우리의 모든 제품은 웹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가 '모바일 우선, 클라우드 우선'을 외친 것처럼 한컴도 클라우드에 기반한 사업모델을 키우겠다는 의미다.
클라우드 플랫폼이란 기업이나 개발자들이 직접 서버를 운용하지 않고 가상 엔진을 통해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뜻한다. 서버 구축에 드는 비용과 인력 부담을 줄이고 빠르게 어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할 수 있어 개발자들에게 유용한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 대표가 목표로 하는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은 사실상 구글이나 MS의 사업모델과 겹친다. 이 대표도 이 점에 대해 “솔직히 해외시장에서 구글이나 MS를 이길 자신은 없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그래도 글로벌 진출을 할 것”이라며 구글과 MS의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뜻을 알렸다. 구글이나 MS에 종속되기를 거부하는 기업이나 정부의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특히 유럽이나 동남아시아 쪽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지난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한컴의 1분기 매출액은 192억 원, 영업이익은 7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1%, 8% 증가했다. 국내시장에서 공공기관 위주의 판매를 벗어나 노트북 제조사들과 다양한 판매전략을 펼쳤던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한컴은 이런 국내실적에 만족하지 않고 글로벌 IT기업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컴이 해외진출 계획을 발표한 지 5일만에 구글은 국내 클라우드 플랫폼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구글은 지난 18일 국내 개발자들 1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콘퍼런스에서 제품을 홍보했다. 김선일 구글 엔터프라이즈 한국 총괄 상무는 “구글코리아는 일단 개발자와 교류하며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싶다”며 “구글 클라우드에 대해 궁금한 개발자가 있다면 쉽게 해당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은 ‘앵그리버드’ 개발사인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와 메신저 서비스인 ‘스냅챗’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서 전 세계적으로 475만 개의 앱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구글 앱엔진을 통해 280억 개 접속이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