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지분율을 높여 올해 연결기준 자회사로 편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자기자본 운용수익을 늘릴 것으로 기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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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최진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보유 지분율을 확대하면 두 자회사의 연간 경상이익기여도는 약 3천억 원 증가할 것”이라며 “KB금융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약 1.0%포인트 상승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은 금융회사에서 자기자본을 운용해 얻은 이익을 나타내는 수익성지표다. KB금융은 지난해에 전체 자기자본이익률 5.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에 KB손보는 11%, 현대증권은 8.9%를 올렸다.
김은갑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높은 자본비율을 활용해 자기자본이익률을 개선할 수 있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며 “향후 풍부한 자본을 이용해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의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금융이 KB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의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100% 반영하려면 양쪽 모두 지분율 50%를 넘겨야 한다.
KB금융은 현재 KB손해보험 지분 33.29%를 소유하고 있다.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를 끝내면 지분 22.56%를 보유하게 된다.
최진석 연구원은 “KB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48%로 은행지주사들의 보통주자본비율을 합산한 평균 수치 10.54%보다 월등히 높다”며 “향후 KB손해보험이나 현대증권의 지분 확대 등에 쌓여있던 자본을 사용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KB금융이 올해 하반기에 KB손해보험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거나 무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무상증자를 할 경우 현재 170%대인 KB손해보험의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나타난다.
KB금융은 올해 현대증권의 자사주 7.06%를 사들여 전체 지분율을 29.56%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그 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을 합병하는 과정에서 전체 지분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현대증권 자사주를 시가 기준으로 취득해 평균 매입단가를 인하할 것”이라며 “KB금융이 합병 증권사와 주식을 교환하면서 이론적으로 자기자본 3조2천억 원 규모의 현대증권을 약 2조 원에 100% 자회사로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