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연구원은 8일 내년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에도 대손비용이 늘면서 국내은행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 |
내년 국내은행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영도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1실장은 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1년 금융동향과 2022년 전망 세미나’에서 대손비용 증가로 국내은행들의 연간 순이익 규모가 올해 17조9천억 원에서 내년 16조8천억 원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년 국내은행의 이자이익 전망치를 올해보다 3조4천억 원 늘어난 48조 원으로 제시했다.
내년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손비용은 올해 6조 원에서 내년 8조 원으로 2조 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실장은 “자산건전성 지표들은 아직까지 매우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내년 3월에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조치가 끝나고 기타 코로나19 관련 지원이 종료되면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내년 은행산업에 영향을 미칠 핵심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출구전략 시행, 가계대출규제 지속,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온라인 플랫폼 확장세 지속,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 요구 강화 등 5가지를 꼽았다.
김 실장은 “빅테크 등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플랫폼서비스의 역량 강화, 신뢰 유지를 위한 보안역량 강화 등 상대적 경쟁우위 확보를 위한 노력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며 “출구전략 시행에 따른 위험요인(리스크) 관리, 중장기적 성장을 위한 수익원 다변화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 금융소비자 보호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체계의 구축 등도 수립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의 금리 정상화 추진으로 금리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가 금리상승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한국금융연구원은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