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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KB금융지주가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데 동원할 1조 원대가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신용평가는 6일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가 비은행부문 강화와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인수자금 조달 부담이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위지원 한신평 연구위원은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는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수익구조 변동성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은 2015년 말 현재 12개 자회사를 통해 은행, 신용카드, 금융투자, 보험 등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KB금융은 국민은행이 자산의 88.2%, 이익의 65.2%를 차지하는 등 경쟁사 대비해 높은 은행 의존도 때문에 은행실적에 따라 수익성이 큰 편차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사업다각화를 통한 수익구조 변동성을 완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최근에는 저성장•저금리로 인한 이자이익 감소가 그룹의 구조적 이익 저하로 직결되면서 비은행부문 강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위 연구위원은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 통합법인을 가정할 경우 자기자본 기준 업계 3위의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은행, 카드, 손해보험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던 금융투자업 분야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비즈니스 영역은 크게 겹치지 않아 구조조정,노사합의 등 합병의 걸림돌도 크지 않다”며 “서로 강점을 보완하는 긍정적인 시너지의 조합으로 이른 시일 내에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지주는 3월31일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현대상선이 보유한 지분 22.4%를 포함해 전체의 22.6%에 해당하는 주식을 1조 원가량에 인수하기로 했다.
다만 KB금융이 이번에 인수하는 현대증권 지분이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요건인 30%에 미치지 못해 향후 자사주 매입 등 추가 부담이 있을 수 있고 KB투자증권과 합병 과정에서 자금이 추가로 소요될 수 있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KB금융이 현대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조달해야 할 외부자금 규모가 9천억 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위 연구위원은 “KB금융은 자회사로부터 수입배당금, KB금융의 지급배당금 규모를 감안하면 외부조달 규모는 9천억원 내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현대증권에 대해 ‘등급 상향검토’ 의견을 내놨다.
한신평이 대우증권의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로 하향 조정한 것과 대비된다. 대우증권 신용등급이 내려간 것은 대주주변경으로 대우증권에 대한 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의 경우 KB금융지주로 주인이 바뀐 점이 신용등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자회사 국내 최상위급인 KB금융지주로 대주주가 변경될 경우 신용위험이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