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홈쇼핑과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3사가 동남아에서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중국의 성장둔화를 극복해 줄 잠재력 높은 시장으로 꼽히는데 특히 한류콘텐츠의 인기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
|
|
▲ 김일천 CJ오쇼핑 대표(왼쪽)와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3사가 국내에서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발길을 돌리면서 동남아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1월 태국에 홈쇼핑방송을 시작한 데 이어 2월 베트남에 진출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다른 지역에 대한 진출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이 태국과 베트남에 앞서 진출했다. 태국 등 동남아지역은 홈쇼핑시장 성장률이 매년 30%에 이르는 등 홈쇼핑시장이 성장 초기단계에 있다.
GS홈쇼핑은 해외진출한 8개국 가운데 5개국, CJ오쇼핑은 9개국 가운데 6개국이 동남아다.
홈쇼핑3사는 한국식 홈쇼핑이라 불리는 ‘쇼퍼테인먼트’로 동남아에서 글로벌 홈쇼핑업체들보다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
쇼퍼테인먼트는 쇼핑과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말인데 홈쇼핑에 오락적인 요소를 더해 단순한 상품소개보다 재미있는 하나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유럽과 미국 홈쇼핑의 경우 한 시간에 5~6개의 상품을 소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홈쇼핑은 하나의 상품으로 한 시간을 채우다 보니 자연히 예능프로그램의 형태를 띠고 있다.
글로벌 1위 홈쇼핑업체인 미국 'QVC'가 동남아와 중국에서 국내 홈쇼핑에 밀리자 최근 쇼호스트가 음식을 직접 먹는 방송을 선보이며 한국식 방송을 따라 하기도 했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동남아에서 성과에 힘입어 해외에서 취급고를 꾸준히 늘려 왔다.
|
|
|
▲ 강찬석 현대홈쇼핑 대표. |
GS홈쇼핑은 해외취급고가 2010년 759억 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조 원을 돌파했다. 앞으로 2~3년 안에 해외취급고 2조 돌파를 목표로 세워두고 있다.
CJ오쇼핑도 2004년 중국에서 사업을 시작할 당시 해외취급고가 2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조 원을 돌파했다. 2020년까지 전체 취급고의 54%를 해외 취급고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홈쇼핑3사는 동남아에 진출할 때 현지업체와 협력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규모 초기투자 비용을 줄여 위험부담을 감소하면서 빨리 자리를 잡기 위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성장초기단계이기 때문에 한국식 홈쇼핑을 내세워 3사가 모두 성장할 수 있는 구조”라며 “하지만 시장이 성숙할수록 국내 업체들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