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수익구조를 확대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 과정이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인력 재배치 방안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여러 말이 나오고 있는 데다 기내서비스를 간소화하는 과정에서 승객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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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
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얼마 전부터 일반직 여직원을 대상으로 객실승무원 전환신청을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일반직 직원 가운데 객실승무원을 뽑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청자들은 면접과 건강검진 등을 거쳐 6월 말 최종 선발된다. 승무원으로 전환되더라도 직급과 호봉은 유지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위적으로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유휴 인력을 재배치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무와 문화가 다른 데다 승무원들도 지상직으로 전환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승무원으로 지원할 직원이 얼마나 되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객실승무원 사이에서 기수 문화가 강한 만큼 일반직 직원이 이에 잘 적응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데 일반직 직원 가운데 승무원직에 관심이 있는 직원들이 많아 이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대한 많은 인원을 끌고 가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 노선 구조조정, 인력 재배치와 신규 채용 축소를 통한 조직 슬림화, 지점 통합 관리 등이 포함된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그동안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서비스 담당 인원을 줄이고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탑승객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부 중단거리노선에 탑승하는 승무원을 7명에서 5~6명으로 감축한 데 이어 3월1일부터 전 노선 승무원을 1∼2명씩 줄인 상황이다. 사실상 국내 저비용항공사와 비슷한 수준이다.
승무원 1명이 담당하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승무원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서비스의 질도 낮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에 객실승무원을 뽑지 않았고 하반기에도 채용 여부가 불확실하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서비스도 점차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동안 우수회원이 항공기에 탑승할 때 제공하던 탑승인사 서비스를 없앴다. 탑승객에게 제공하던 기내식 메뉴판도 일부 노선에서 사라졌다. 기존 포장된 생수를 기본으로 제공하는 방식 대신 승무원이 직접 물을 따라주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규모 면에서 대한항공보다 작지만 기내서비스에서만큼은 대한항공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는데 이를 대폭 줄이고 있는 것이다.
에어서울 출범도 계속 미뤄지고 있다.
에어서울은 2월에 국토교통부에 신청했던 운항증명(AOC)을 취하하고 새로운 운항증명을 3월 말 다시 제출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각종 안전사고 여파로 차일피일 미뤄진 에어서울의 취항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적자노선 개편에도 차질이 생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