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호 기자 uknow@businesspost.co.kr2021-11-02 14: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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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의 매출 증가를 위해 보험급여 적용 확대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임상시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강 대표는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케이캡의 수익 확대는 중요하다.
▲ 강석희 HK이노엔 대표이사.
2일 HK이노엔에 따르면 자체개발한 국산신약 30호인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 케이캡의 보험급여 적용 범위를 더 넓히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 HK이노엔은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케이캡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위궤양,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 등 4가지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케이캡은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추가로 보험적용을 인정받아 11월부터는 위궤양 치료에서 건강보험 급여대상이 됐다.
위궤양은 위장 점막이 헐어 궤양이 점막뿐만 아니라 근육까지 침범한 상태를 말한다.
이로써 케이캡의 건강보험 급여대상은 2019년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았던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과 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 이어 3가지 적응증이 됐다.
강 대표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제균까지 인정받아 케이캡의 4가지 적응증 모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는다는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케이캡의 매출(처방금액)이 2019년 309억 원, 2020년 761억 원, 2021년 9월까지 781억 원을 내며 늘어나고 있는데다가 이번 건강보험 급여 확대 적용으로 올해 국산신약 단일제품 최초로 연 매출 1천억 원 달성을 유력하게 바라보고 있다.
강 대표는 케이캡의 적응증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국내 임상3상),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 유발 위·십이지장 궤양 예방 요법(국내 임상3상) 등으로 넓히기 위한 임상시험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 등에 케이캡을 기술수출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에도 치료제를 내놓기 위해 코카시안(백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케이캡의 성장이 안정적 매출로 이어져 차세대 항암치료제를 개발하려는 HK이노엔의 투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바라본다.
HK이노엔은 앞서 2월 신약개발 전문회사 보로노이로부터 선택적 RET(종양유전자) 저해제 계열 항암 신약 후보물질 ‘VRN061782’를 도입하고 6월 국립암센터와 항암 임상데이터를 활용하는 협약을 맺는 등 항암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10월에는 신약연구 밴처기업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와 ENPP1(면역세포 신호 차단 효소) 저해 선천면역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HK이노엔이 직접 개발한 항암치료제 후보물질인 IN-B005, IN-A003, IN-A005 등도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강 대표는 7월 기자간담회를 열고 “HK이노엔을 세계 최고 수준 제약·바이오기술과 노하우, 선도적 제조역량 등을 바탕으로 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헬스기업으로 키우겠다”며 “차세대 항암치료제시장 등에도 진출해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