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쓱닷컴(SSG.COM)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데 힘입어 신세계그룹과 돈독한 파트너십까지 쌓게 될까?
최근 신세계그룹이 인수합병(M&A)시장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투자금융 ‘단골’ 고객을 확보하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내년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쓱닷컴의 기업가치가 최대 10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업가치의 10~20%가량을 공모물량으로 본다면 쓱닷컴의 공모규모는 최대 2조 원 까지도 가능하다. 공모규모만 조 단위에 이르는 대어급 예비주자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쓱닷컴의 기업공개 대표주관을 맡아 대규모 주관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최근 신세계그룹이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이번 쓱닷컴 상장주관사로 선정된 인연을 바탕으로 신세계그룹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된다면 상장주관실적 외에 인수합병자문, 금융주선 등 실적을 쌓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그룹은 올해에만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등 인수에 4조 원이 넘는 자금을 넣으며 인수합병시장 큰손으로 떠올랐다.
특히 쓱닷컴의 최대주주인 이마트는 서울 성수동 본사 사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크래프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마트 본사 건물의 매각대금은 1조 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전해진다.
이마트는 쓱닷컴의 지분 50.08%를 쥐고 있는데 사옥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전자상거래 분야 인수합병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이마트가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스타벅스코리아도 기업공개 잠재후보로 꼽히는데 미래에셋증권으로서는 향후 스타벅스코리아 상장주관사 자리도 노려볼 만하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이마트와 미국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이 각각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해 이마트가 스타벅스인터내셔널의 지분 17.5%를 사들이면서 이마트는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스타벅스코리아의 기업공개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이마트가 4743억 원에 스타벅스 지분 17.5%를 매입한 것을 놓고 보면 스타벅스코리아의 몸값은 2조7천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시장에서 점유율 50%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다수의 충성고객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쓱닷컴처럼 대어급 주자는 아니지만 기업공개를 추진하면 흥행에도 성공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이 꾸준히 인수합병과 자회사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에셋증권은 신세계그룹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쌓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금융의 경우 ‘관계맺기’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기업공개는 발행사의 면면을 알 수있고 관계를 쌓는 데도 용이한 만큼 이후 회사채 발행이나 유상증자, 인수합병 등 관련 업무를 따내는 데도 보탬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쓱닷컴은 27일 내년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대표 주간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와 제이피모간체이스는 공동 주간사로 참여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