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이 결국 상장폐지된다.
한국거래소는 31일 포스코플랜텍을 상장폐지하고 현대상선과 세하, 핫텍, 보루네오가구 등 4개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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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청명 포스코플랜텍 사장. |
포스코플랜텍은 지난해 적자 3491억 원을 내는 등 5년 연속 적자를 내 감사의견 거절, 완전자본잠식 등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폐지일은 4월15일이다.
포스코플랜텍은 한때 포스코의 비상장 우량 계열사로 꼽혔다. 2011년 기준으로 매출 5975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을 거뒀다.
그러나 2013년 7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이 인수한 성진지오텍에 흡수합병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성진지오텍은 2009년 말 5500억 원의 부채를 떠안을 정도로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정준양 전 회장은 독단적으로 성진지오텍 인수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정 전 회장은 예비실사, 적절한 타당성 검사 등의 절차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플랜텍은 업황 불황으로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지난해 5월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유상증자를 통해 2900억 원대의 유동성을 포스코플렌텍에 제공했지만 경영정상화에 실패했다.
결국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을 계열사에서 제외하고 자금 지원을 끊었다.
포스코플랜텍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포스코플랜텍 울산 1공장, 2공장이 매각에 어려움을 겼고 있기 때문이다.
1공장은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아 유찰됐고 2공장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업체가 계약금 납입을 미루다 납기일이 지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은 자본잠식률이 60%를 넘어 관리종목으로 편입됐다.
핫텍 역시 지난해 감사보고서 상 자본잠식이 50%를 초과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세하는 지난해 말 자본금의 64.2%가 잠식됐다는 사실을 공시하면서 관리종목에 편입됐다.
보루네오가구는 4월11일까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상장폐지된다.
STX엔진, STX중공업, 대한전선, 대양금속은 관리종목지정이 해제됐다.
고려개발과 동부제철, 삼부토건은 자본잠식 해소를 입증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가 예고된 한국특수형강과 현대페인트는 4월20일까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면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확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