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10-22 13: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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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된 에디슨모터스의 강영권 회장이 KDB산업은행의 지원 가능성을 높게 바라봤다.
강 회장은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했다”며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을 본다면 당연히 지원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강영권 에디스모터스 회장이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에디스모터스>
그는 “우리는 신용이 아닌 자산을 담보로 잡고 대출을 해달라고 산업은행에 요청하고 있다”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공식석상에서 쌍용차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한 진심을 믿는다”고 덧붙였다.
다만 산업은행의 지원이 없더라도 쌍용차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산업은행이 대출을 안 해주더라도 이자는 좀 높아지겠지만 국내외 다른 곳에서 얼마든지 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쌍용차 정상화에 앞으로 1조5천억~1조6천억 원 가량을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8천억 원을 자체적으로 마련하고 나머지 7천억~8천억 원 가량을 금융기관에서 자산 담보대출로 조달한다.
자체자금 8천억 원 가운데 3천억 원은 구주 인수자금으로 쓰고 나머지 5천억 원은 인수 뒤 에디슨모터스나 쎄미시스코의 유상증자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쌍용차 인수 뒤 인위적 인력 구조조정이 없다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강 회장은 “지금 구조조정을 해서 인원을 줄인다고 쌍용차가 흑자로 돌아서고 정상화할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쌍용차는 3교대를 해서라도 20만 대 이상의 차를 판매해야 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구조조정이 아니라 인력을 더 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디슨모터스의 기술력으로 쌍용차를 정상화할 수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일각에서 전기차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4천억 원 이상이 들어간다고 하는데 우리의 플랫폼과 기술력을 활용하면 500억~1천억 원만 들여도 전기차를 개발할 수 있다”며 “그래서 쌍용차를 인수하려고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에디슨모터스는 세계 최고 전기버스를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일하고 있다”며 “쌍용차의 기존 차량의 차체를 그대로 활용하고 우리의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정말 멋진 차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가동 중인 쌍용차 평택 공장 1라인과 3라인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을 새로 생산하고 현재 쉬고 있는 2라인에 전기차 생산 시설을 갖춰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도 밝혔다.
이를 통해 에디슨모터스와 쎄미시스코가 현재 팔고 있는 전기차(버스 트럭 포함) 6종을 포함해 내년까지 판매 전기차를 10종으로 늘리고 이후 생산시설을 확장해 2025년에는 20종, 2030년 30종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 회장은 “지난해 6월 마힌드라앤마힌드라가 쌍용차를 향한 투자를 철회한다고 할 때부터 인수를 준비했다”며 “쌍용차를 국제적 경재력을 지닌 회사로 바꿔내 쌍용차 임직원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고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