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에 낼 영업이익 전망치가 6조 원대로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업황악화를 갤럭시S7의 흥행이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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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갤럭시S7이 예상보다 더 흥행하며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갤럭시S7이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1분기 낼 영업이익 전망치를 6조1360억 원으로 기존 예상보다 17.3% 높였다. 다른 사업부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IM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전보다 47.4%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삼성전자가 1분기에 영업이익 6조16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해 기존 4조9250억 원에서 크게 올렸다. 마찬가지로 IM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높였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의 초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며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경쟁모델인 아이폰6S의 판매부진에도 반사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갤럭시S7이 이전작과 비슷해 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생산단가와 개발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어 수익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시장의 둔화기에 과도한 성능경쟁이 불필요하다는 점을 빠르게 파악했다"며 "완성도를 높이고 원가를 적극적으로 낮추는 전략이 확실한 효과를 볼 것"으로 진단했다.
증권사들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례적으로 크게 높인 것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한 갤럭시S7의 초기 주문량이 예상보다 일찍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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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
하지만 갤럭시S7 인기가 실제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판매량으로 이어져 장기적으로 실적개선을 이끌지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엇갈린다.
조 연구원은 "1분기의 양호한 갤럭시S7 판매량이 2분기에도 유지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신제품 효과가 1분기에 더 크게 반영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 IM부문의 올해 영업이익은 꾸준히 유지되지 않고 하반기에 점점 축소될 것"이라며 "외형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업황악화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D램 실적은 당초 예상치를 하회하고 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 폭도 클 것"이라며 "부품가격 약세가 이어지며 부품부문의 실적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1분기에 D램 영업이익으로 1조9050억 원을 거둬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1.4%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에 디스플레이사업은 영업손실 240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