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정치권 안팎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1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협중앙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경제사업 성과 등이 현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협중앙회의 경제사업 성과를 면밀하게 들여다보겠다고 이미 예고했다.
위 의원은 8월 말 낸 보도자료를 통해 “경제사업 활성화라는 목표로 2012년부터 추진된 사업구조개편의 미흡한 실적은 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이 실패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며 “농협중앙회가 2025년까지 5개년 경제사업계획을 세웠으나 기존 사업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이와 관련해 면밀하게 점검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농협중앙회는 2011년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되자 2012년 중앙회 아래 농협금융지주와 농협경제지주로 재편됐다.
농협 사업구조 개편의 주된 목적은 신용사업에 치중하면서 소홀해진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인 농산물 유통 등 경제사업 활성화를 취진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경제사업 활성화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위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사업목표 달성 부진지표에서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는 38개 지표 가운데 15개,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는 15개 지표 가운데 11개 지표가 부진지표로 꼽혔다.
농협이 사업구조개편 당시 내걸었던 경제사업의 산지유통 점유비율 목표치와 책임판매비율 목표치도 현재로서 미흡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민조합원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조합에 얼마나 출하했는지를 나타내는 산지유통 점유비율의 2020년 목표치는 61.5%였으나 실제로는 48.3%에 그쳤다.
또 조합에서 출하되는 농축산물을 중앙회에서 얼마나 책임판매하였는지를 나타내는 책임판매비율도 2020년 목표치는 51.1%였지만 최종실적은 32.9%에 그쳤다.
농협 경제사업은 지난해 국감에서도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다.
정운천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전에 농협 경제사업이 1년에 8.5%씩 증가했는데 사업구조 개편한 뒤에 1.9%밖에 안 올라갔다”며 “전문화해 제대로 성과를 내보자 이랬는데 평가점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취임 이후 농축산물 유통개혁을 통한 농협 경제사업 활성화방안을 추진하는 데 속도를 내왔다.
이 회장은 2020년 농협중앙회장에 취임하며 “농축산물 유통구조를 전면 개혁해야 한다”며 “기존의 유통체계를 타파하는 유통 패러다임 전환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스마트한 유통환경 조성, 도매사업 중심으로 유통체계 혁신, 도소매사업의 온라인 전환, 협동조합 정체성에 부합하는 판매확대 등의 4대 전략을 바탕으로 한 5개년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사업구조 개편 뒤 악화된 농협중앙회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판관비와 고정투자를 최소화하고 운영비용을 줄여 차입금 규모를 줄여나가는 일도 진행하고 있다. 2023년까지 13조 원 이하로 차입금 규모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농협경제지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농산물 책임판매비율이 사업 초기보다 3배 확대되기는 했는데 사업환경이 변화하면서 목표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농업의 디지털 전환과 온라인 중심의 유통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서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서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농협 중심의 유통생태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