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10-12 17: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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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남양기술연구소에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현대차는 연구원들이 직접 다양한 자율주행기술을 실증하고 관련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는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를 남양연구소 내부에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 남양연구소 내부에서 시범운영 중인 로보셔틀의 모습. <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이를 위해 7일부터 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로보셔틀 4대의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범서비스에는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에서 자체 개발한 쏠라티 기반의 자율주행차량이 투입됐다.
이들 차량은 8월과 9월 세종시에서 이미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모델로 일부 제한적 비상상황을 빼고 운전자가 개입하지 않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핵심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는 로보셔틀에 인공지능 기반의 수요응답형 모빌리티서비스인 ‘셔클’을 접목해 차량의 이동시간을 줄이고 배차 효율성도 높였다.
기존 남양연구소 내부를 순환하는 셔틀버스는 왕복 기준 45개의 버스 정류장에 모두 정차하지만 로보셔틀은 이용자가 셔클 앱을 통해 승하차를 희망한 정류장에만 정차해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현대차는 로보셔틀 운영과 함께 자체 개발한 웹 기반의 자율주행차량 관제시스템도 새로 도입했다.
새 관제시스템은 자율주행서비스에 투입한 차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도로가 일시적으로 막히는 등 정상적 자율주행이 어려울 때 사용된다.
관제사가 차량의 자율주행시스템에 원격으로 접속해 차량의 운행경로를 새롭게 설정하는 방식 등으로 차량의 효율적 자율주행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의 일환으로 남양연구소 내부에 원격 자율주차타워도 건설한다.
주차타워는 약 600대 이상 주차 가능한 8층 높이 건물로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한다. 원격 자율주차 등 다양한 신기술 개발에 적합하도록 맞춤 설계됐다.
원격 자율주차는 주차장 입구에서 운전자가 하차하면 차량 스스로 빈 공간을 찾아 주차하고 운전자가 돌아오면 바로 탑승할 수 있도록 주차장 입구로 스스로 돌아오는 기술이다.
장웅준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 상무는 “남양연구소 내 테스트베드 구축을 통해 자율주행 인지, 판단, 제어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안전한 로보셔틀과 로보택시, 로보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