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면세점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10월 안으로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운영자 선정결과를 내놓는다.
이번 입찰에서 운영자로 선정되면 DF1구역 991.48㎡ 규모의 면적에서 화장품, 향수 등을 판매하게 된다.
한국공항공사가 8일까지 김해공항 면세점 운영자 선정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 결과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이 참여했다.
국내 주요 면세점사업자 가운데 현대백화점면세점을 제외하고 모두 입찰에 참여한 만큼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은 흥행에 성공한 셈이다.
이번 입찰흥행은 공항 면세점사업의 회복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공항면세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대부분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었는데 변화의 조짐이 나타난 것이기 때문이다.
공항면세점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을 때는 사업의 수익성이 불투명했던 만큼 면세점사업자들의 입찰참여도 저조했다.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지난해 제1터미널 면세점 입찰을 3차례나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된 바 있다.
최근 들어 공항면세점사업이 회복 조짐을 보이는 이유로는 눈 앞에 다가온 위드 코로나가 꼽힌다.
이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조치가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었지만 이제는 그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백신 접종률 70% 등 위드 코로나가 가능할 수 있는 여건을 논의해 왔는데 이번 국정감사에서 구체적 날짜까지 거론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월 마지막 주 초쯤에 국민의 70%가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본다”며 “11월9일쯤이면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작이 가시화되면서 증권업계에서도 면세점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소비경기 회복, 의류 및 명품 중심의 수요 호조, 해외여행 재개 기대감 확대 등으로 백화점과 면세점 업태의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2022년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공항 면세점 수요회복 기대감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창완 사장은 다가올 위드 코로나에 맞춰 이번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운영자 선정을 위한 입찰의 흥행을 위해 애를 썼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입찰에서 임대료 조건을 놓고 기존의 고정임대료 방식 대신 매출에 연동되는 방식을 내세웠다.
매출에 임대료가 연동되면 당장 면세점이 매출을 내지 못하더라도 그만큼 임대료 부담이 줄어든다.
이번 면세점 선정의 계약기간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데 면세점업계는 억눌렸던 여행수요의 회복에 따른 특수가 기대되는 시기로 바라보고 있다.
손 사장으로서는 위드 코로나 기대감과 사업자에 유리한 입찰조건 등으로 이번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에서 성과가 나온 만큼 다음 입찰에서도 흥행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한국공항공사는 26일까지 김포국제공항 출국장 DF1구역 면세점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등록을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