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재복 파리크라상 대표이사 사장이 파리바게뜨에 빵과 재료 등을 운송하는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이 길어질까 속을 태우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나빠졌는데 화물연대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 파리바게뜨 가맹점에 빵과 재료 등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빚어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파업에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파업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이번 파업은 6월부터 불거진 배송기사 사이의 갈등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은 업무시간 단축을 위해 소속 운수사에 증차를 요구했고 이 과정에서 기존 배송 코스의 변경이 불가피해지자 한국노총 소속과 민주노총 소속 배송기사들 사이 견해차가 발생했다.
파리바게뜨 물류는 SPC그룹 계열사인 SPCGFS가 맡고 있다. 파리크라상은 자칫 하도급법을 위반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에 개입할 수가 없다. 배송코스 조정은 운수사가 권한을 지니고 있다.
황 대표로서는 마땅히 손 쓸 방안이 없어 속이 더욱 답답하게 됐다.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면 파리바게뜨 가맹점 영업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 당장은 SPC그룹이 대체 차량 등을 빌려 물류 차질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추가 물류비용이 적지 않은 만큼 이런 대응방안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들다.
결국 화물연대 노조의 파업 문제가 해결돼야지만 파리바게뜨 가맹점 영업도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셈이다.
파리바게뜨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당장은 빵이나 재료 등 공급에 크게 차질을 빚고 있진 않다”면서도 “공급이 불안정한 만큼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SPC삼립 등 종속회사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실적에 타격을 입고 밀가루 등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파리크라상의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파리크라상은 2020년에 매출 1조7705억 원, 영업이익 346억 원을 냈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51.1% 감소했다.
파리크라상은 파리바게뜨 지분 100%, SPC삼립 지분 40.66% 등을 보유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명욱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BU장 부사장과 함께 파리크라상을 이끌고 있다.
황 대표는 2019년 파리크라상 대표이사에 선임된 뒤 올해 3월 파리크라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명욱 대표는 올해 3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