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네트웍스가 올해 드럭스토어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CJ올리브영과 CJ시스템즈가 2014년 말에 합병해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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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민호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부문 대표. |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22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드럭스토어 매장수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큰 폭으로 늘어나 올해 실적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드럭스토어 ‘올리브영’ 매장수는 지난해 552개로 집계됐다. 2014년보다 32% 늘어나 최근 수년 동안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하반기 이후에 출점한 점포들의 실적은 올해부터 1년 전체로 반영되기 때문에 점포당 연매출 증가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전 연구원은 “점포증가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올리브영 점포당 연매출이 2015년 1억2700만 원에서 올해는 1억4700만 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올해 매출 1조2562억 원, 영업이익 94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9.1%, 영업이익은 43.1% 늘어나는 것이다.
특히 드럭스토어부문은 올해 매출 8803억 원을 거둬 지난해보다 26.3% 늘어나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전체실적을 이끌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증권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배구조도 주목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26)씨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CJ그룹 경영권 승계의 발판이 될 곳으로 여겨진다. 이선호씨는 현재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5.8%를 보유하고 있다.
전 연구원은 CJ그룹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이 지주사인 CJ 지분을 획득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이재현 회장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자녀들에게 넘겨 줘 지분율을 높인 것은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준비로 볼 수 있다”며 “이 회장의 자녀들이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어떤 식으로든 지주사 CJ 지분으로 교체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CJ올리브네트웍스를 상장해 지분을 매각한 뒤 CJ 주식을 일부 상속하는데 대한 증여세를 내거나 CJ와 합병하는 등의 방식으로 지분이 활용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재현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CJ지분 42% 전체를 증여받기 위해서는 22만 원대의 현재 주가를 감안하면 1조4천억 원의 세금을 내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