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이 서울 동작구 노량진5구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한 대우건설과 경쟁한다.
김석준 쌍용건설 대표이사 회장은 주택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브랜드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대형건설사와 경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견급 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들과 경쟁에 나서는 일이 늘어나고 있는데 쌍용건설의 노량진5구역 입찰 역시 이런 흐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쌍용건설은 노량진5구역 수주전에서 동작구 상도동 쌍용스윗닷홈 아파트와 시너지효과를 적극 홍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현장설명회에 4개 건설사만 참여한 것을 보고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노량진5구역 재개발 사업은 동작구 노량진동 270-3 일대에 지하 5층~지상 28층, 공동주택 727가구 및 복리시설을 짓는 것으로 예상 공사비는 1975억 원 규모다.
일각에서는 쌍용건설이 장기적으로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당장의 수주 가능성보다는 대형건설사와 경쟁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나갈 수 있다는 점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노량진5구역은 대우건설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던 사업장으로 평가된다.
대우건설은 이 곳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한 '써밋 더 트레시아'라는 단지이름을 제안하는 등 수주에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충분히 수주를 노려볼만 하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했다"며 "올해 본격적으로 도시정비사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석준 회장은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들과 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대형건설사와 경쟁에 적극 나서는 것일 수 있다.
실제 동부건설,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등이 도시정비사업에서 계속해서 대형건설사와 맞붙는 등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대형건설사와 경쟁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견, 중소형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대형건설사와 경쟁하는 것만으로도 인지도 상승을 비롯한 홍보 효과를 노릴 수 있다"며 "대형건설사와 경쟁은 부족한 부분을 확인하고 채울 수 있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고 바라봤다.
일부 중견건설사들은 여러번의 시도 끝에 대형건설사를 넘고 수주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지낸해 12월 전주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DL이앤씨(당시 대림산업)를 꺾고 시공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에만 4월 대전에서 현대건설·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 7월 서울에서 포스코건설, 11월 경기도에서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과 여러 차례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정면대결을 펼쳤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11월 부산 화명2구역 재건축, 올해 7월 원주 원동남산 재개발과 부산 청학1구역 재건축 등 사업에서 한화건설과 경쟁했고 대전 성남동3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대우건설·GS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과 경쟁했다.
두산건설 역시 주요건설사와 경쟁에 꾸준히 나선 끝에 원주 원동남산 재개발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대전 동구 삼성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대림산업 컨소시엄, 인천 미추홀구 용현4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SK건설 컨소시엄,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대우건설과 차례로 맞붙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