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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증여' 앞세워 랩어카운트 공략, 이은형 고액자산가 겨냥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  2021-09-17 14:4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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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이 증여라는 차별적 개념을 앞세워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사모펀드 사태로 고액자산가들의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는 랩어카운트시장을 공략해 자산관리부문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형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

17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6월에 출시한 '증여랩' 상품을 앞세워 랩어카운트시장에서 고객 확대에 힘을 주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여랩은 현재 하나금융투자가 집중하는 랩어카운트상품이다"며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증여랩상품 추가 개발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랩어카운트란 랩(Wrap, 포장하다)와 어카운트(Account, 계좌)가 합쳐진 말이다. 여러 자산을 한 데 묶어 전문가가 고객 성향과 목적에 맞춰 주식과 채권 등 자산 구성부터 운용, 투자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한다.

증여랩은 미국 대표 경제지인 포춘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 가운데에서 투자종목을 발굴하고 투자가치, 재무상태, 지속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장기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장기 가입고객에게 수수료를 낮춰주고 증여세 신고 대행서비스 등 부가서비스도 담아 가족에게 물려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이 부회장은 증여랩 기획과 개발, 광고 콘셉트 등 전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실무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할 것을 지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증여를 향한 시장의 수요를 파악해 증여랩을 기획한 결과 출시 3개월 만에 판매액 1천억 원을 돌파했다. 

이를 놓고 하나금융투자는 통계청이 조사한 국내 증여재산가액이 2010년 9조 원에서 2020년 43조 원으로 5배가량 늘어난 점을 고려한 전략이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증여랩과 같은 차별적 상품을 내세워 랩어카운트시장을 공략해 자산관리(WM)부문에서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별도기준으로 올해 상반기 233억3600만 원의 자산관리수수료 수익을 내면서 증권업계에서 자산관리수수료 수익 3위를 차지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증권업계에서 자기자본 규모 6위, 상반기 수수료수익 8위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살펴보면 하나금융투자가 자산관리부문에서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자산관리부문 시장점유율은 8.8%에 이른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자산관리부문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시장 점유율은 18.6%이고 그 뒤를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의 시장 점유율은 15.5%다.

최근 랩어카운트시장 규모는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일임형 랩어카운트 계약자산 잔고는 144조938억 원을 보였다. 이는 5월대 비 1064억 원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2016년 9월 말 100조 원을 돌파한 랩어카운트 잔고는 이후 100~120조 원대를 오가며 3년 넘게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2020년 4월부터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일임형 랩어카운트 고객 수는 2020년 6월 이후 올해 5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증가하면서 6월 말 기준으로 180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라임펀드, 옵티머스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가 발생하면서 사모펀드시장이 위축되고 주가연계증권(ELS)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랩어카운트가 고액자산가들의 새로운 투자대안으로 떠오르는 데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3월 하나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1974년 출생으로 증권업계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이며 취임한 뒤 임직원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혁신을 강조하며 하나금융투자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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