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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성능 높여도 가격 동결, 삼성 갤럭시S22 가격부담 커져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  2021-09-15 14:4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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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을 동결했다. 더 많은 사용자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서비스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하려는 구상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22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13을 상대로 가격전략을 짜는 데 머리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 아이폰13. <애플>

15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는 여러 개선점이 적용됐는데도 이전 제품 아이폰12 시리즈 수준의 가격이 매겨졌다.

아이폰13 시리즈에는 신형 5나노급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5바이오닉이 탑재된다. 애플은 A15바이오닉에 포함된 중앙처리장치(CPU)가 경쟁사 제품보다 최대 50% 더 빠르다고 소개하고 있다.

아이폰13의 카메라도 아이폰12보다 나아졌다. 기존과 달리 모든 모델이 흔들림방지(OIS)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 아이폰13프로와 아이폰13프로맥스 등 일부 고사양 모델은 아이폰 최초로 화면 주사율 120Hz를 지원해 부드러운 화면을 제공한다. 최저 용량이 64GB에서 128GB로 상향된 모델도 있다.

하지만 아이폰13 시리즈 가격은 아이폰12 때와 달라지지 않았다. 최저 용량 기준으로 아이폰13미니 699달러, 아이폰13 기본모델 799달러, 아이폰13프로 999달러, 아이폰13프로맥스 1099달러 등의 가격이 매겨졌다.

최근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부품의 공급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아이폰13 가격 동결은 이례적이다. 얼핏 수익성 후퇴을 감수하는 전략으로도 여겨진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처럼 기기 자체의 판매에만 의존하는 스마트폰기업들과 달리 애플뮤직, 아이클라우드, 애플페이 등 모바일기기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서도 상당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 회계연도 2분기(1~3월) 기준 매출 895억8400만 달러 가운데 169억100만 달러가 서비스부문에서 창출됐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로 돈을 덜 벌어도 서비스로 일정 부분을 만회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장기적으로 보면 낮은 가격의 아이폰을 내세워 더 많은 서비스 사용자를 확보하는 쪽이 이득일 수 있다.

시장 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은 공격적 가격전략을 통해 소비자를 유인할 것이다”며 “기기 판매를 늘려 서비스 매출을 확대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애플이 이처럼 공격적 가격정책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되는 갤럭시S22의 마케팅에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이전에 갤럭시S 시리즈 가격을 낮췄는데도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경험이 있는 만큼 다음 신제품에 관한 가격전략을 짜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올해 1월 나온 갤럭시S21 시리즈는 전작 갤럭시S20 시리즈보다 모델별 가격이 20만 원가량 낮아졌다. 갤럭시S21 기본모델을 보면 삼성전자 프리미엄 5G스마트폰 가운데 처음으로 100만 원 미만 가격이 책정됐다.

하지만 소비자 반응은 기대이하였다. 카운터포인트는 갤럭시S21 시리즈의 상반기 판매량이 1350만 대에 그쳐 갤럭시S20보다도 적었다고 집계했다.  
 
▲ 갤럭시S21울트라. <삼성전자>

반면 애플이 지난해 10월 선보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후 6개월 동안 약 1억 대에 이르는 판매량을 달성해 애플 역사상 손꼽히는 성과를 냈다. 

물론 아이폰13에 관한 반응은 아이폰12와 다를 수도 있다. 아이폰12는 애플 최초의 5G 지원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또 아이폰12 물량이 이미 많이 풀렸다는 점을 놓고 보면 아이폰13에 관한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아이폰13을 비롯한 애플의 공세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 더욱 위협적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서서히 경쟁업체에 내주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분기 매출기준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400달러 이상) 점유율은 애플 57%, 삼성전자 17%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애플은 점유율을 높였지만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낮아졌다.

그렇다고 삼성전자에 아주 대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이 최근 출시돼 인기를 모으면서 아이폰의 새로운 대항마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삼성 폴더블 스마트폰은 여전히 갤럭시S 시리즈 등과 비교해 생산량이 많지 않다. 또 삼성전자의 하반기를 이끌던 갤럭시노트 제품군은 단종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주력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전까지는 내년 갤럭시S22 등 갤럭시S 시리즈만으로 아이폰을 맞상대해야 하는 셈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3 출하량은 전작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절대적 관점에서는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주요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갤럭시S시리즈 판매 부진을 겪고 갤럭시노트 시리즈 단종이 예상되는 가운데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직 수량이 부족해 애플의 긍정적 영업환경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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