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도 고용시장에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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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의 청년층 실업률은 12.5%로 역대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뉴시스> |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의 청년 실업자 수는 2월 기준 56만 명이다. 지난해 2월보다 7만6천 명 증가했다.
2월 청년실업률은 12.5%로 나타났다. 이는 1996년 6월 실업자 기준을 구직기간 1주일에서 4주일로 바꾼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이 10%를 돌파한 것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10월 7.4% 이후 매달 상승했다.
2월은 대학교 졸업시즌이라 일반적으로 다른 달보다 높은 청년실업률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 2월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2월의 11.1%, 2014년 2월의 10.9%보다 더욱 높았다.
1월 말에 마감된 국가공무원 9급 공채 원서접수에 대규모 인원이 몰리면서 청년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이때 원서를 낸 사람은 22만2650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보다 16.6% 늘었다.
2월 고용시장도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졌다.
2월 취업자 수는 2541만5천 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22만3천 명 증가했다. 이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4월 21만6천 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해 12월 49만5천 명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올해 1월에 33만9천 명으로 떨어진 뒤 지난달 20만 명대 초반으로 주저앉았다.
2월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2월보다 33만7천 명 증가했다. 고용률은 58.7%로 지난해 2월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2월 기준 65%로 지난해 2월보다 고용률이 0.1%포인트 상승했다. 15~29세의 청년층 고용률은 41.4%로 지난해 2월보다 0.3%포인트 올랐다.
2월 전체 실업률은 4.9%로 지난해 2월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2월 4.9%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취업준비생과 아르바이트 종사자 등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2.5%로 나타났다.
고용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얼어붙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수출, 소비, 투자가 모두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도 신규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취업자 수를 30만 명대 중반으로, 실업률을 3.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는 정부 공약인 고용률 70% 달성이 어렵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올해 고용전망을 수정할 시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는 16일 서울파이낸셜포럼 강연에서 “정부에서 고용률 70%를 달성하겠다고 공약했지만 아직 그 일정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월 고용지표만 감안해 올해 고용전망을 바꿀 때는 아니다”며 “고용지표의 개선 여부와 관계없이 청년과 여성 일자리를 늘리는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