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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단계, 김동원 승계에 뭐 남았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8-31 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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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대부분 금융계열사가 한화생명 우산 아래 놓였다.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으로 금융부문 경영승계가 이뤄지기 위해 남은 조각이 많지 않아 보인다.
 
한화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단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14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원</a> 승계에 뭐 남았나
김동원 한화생명 전략부문장 부사장.

31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 등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이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가 보유한 한화투자증권 보통주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한화그룹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사이 교차지분의 상당부분이 해소됐다.

한화투자증권은 이전에 한화글로벌에셋,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을 비금융계열사인 주주로 두고 있었는데 금융계열사인 한화자산운용으로 지분이 몰아졌다. 

한화글로벌에셋 4.88%, 한화호텔앤드리조트 2.72% 등 우선주 지분은 소량 남아 있으나 지분가치가 50억 원 남짓으로 미미해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수준이다.

한화생명->한화자산운용->한화투자증권으로 이어지는 한화그룹 주력 금융계열사의 수직 지배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사업부문을 나눠서 승계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에너지·제조업 전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금융,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유통분야를 맡을 것으로 여겨진다.

향후 분할승계를 원만하게 하려면 지분정리가 필수다. 계열분리는 물론 승계 시나리오 중 하나인 지주회사 전환 등을 고려하면 금융계열사와 비금융계열사 사이 지분고리를 최소화해야 유리하다.

이번 한화자산운용의 한화투자증권 지분 확대로 김동원 부사장의 금융계열사 승계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아직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정리가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다. 한화생명을 제외한 그룹 금융계열사 9곳 가운데 7곳은 한화생명의 자회사 또는 손자회사로 지배를 받고 있으나 두 곳은 아직 한화생명 지배구조에서 벗어나 있다.

그 중 한 곳이 한화저축은행으로 한화건설(38.14%)을 비롯해 한화글로벌에셋(36.05%), 한화호텔앤드리조트(16.16%), 한화테크엠(9.65%) 등 비금융계열사가 지분을 들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한화그룹 비금융계열사와 함께 인사가 이뤄져 홍정표 대표이사로 교체되기도 했다.

한화저축은행은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2020년 기준 총자산이 약 1조 원으로 한화자산운용보다 많다. 2020년 순이익도 176억 원으로 한화자산운용(206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한화저축은행은 한화그룹 금융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고 올 들어 탈석탄금융 선언을 함께하는 등 금융계열사와 보조를 맞추고 있다. 어느 시점에서 한화투자증권처럼 한화생명 지배구조 아래에 놓일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나머지 한 곳은 에이치글로벌파트너스로 스타트업 투자회사다. 전신은 드림플러스아시아로 김동원 부사장이 예전부터 관여해온 ‘드림플러스’사업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과 해외진출을 지원해 왔다.

에이치글로벌파트너스는 김동원 부사장 등 삼형제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다. 회사 규모가 작기 때문에 향후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는 현재로서 미지수다.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개편의 마지막 과제는 한화생명 지분 정리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현재 한화생명 최대주주는 지주회사격인 한화가 아니라 한화건설이기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한화가 지분 18.15%, 한화건설이 지분 25.09%를 보유하고 있어 한화보다 한화건설 지분이 더 많다. 여기에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지분 1.75%를 들고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금융 금융계열사 지배구조 정점에 있다. 향후 계열분리 등 지배구조 개편은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하면 한화와 한화건설이 공동지배하는 현재 지분구조를 한화로 일원화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은 시가로 따지면 7천억 원 남짓이지만 장부상 가치는 2조7천억 원에 이른다. 한화의 재무여력이나 최근 에너지·우주방산 분야의 투자소요 등을 볼 때 소화하기 만만치 않다.

금융부문 후계자인 김 부사장이 한화건설의 한화생명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부담이 크다. 

김 부사장은 에이치솔루션 지분을 승계자금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 합병으로 지분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까지는 수천억 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한화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 확보까지 해야하는 점을 고려하면 가야할 길이 멀다.

이 때문에 한화가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을 흡수합병하거나 한화건설의 투자(지주)부문만 별도로 떼내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렇게 하면 한화건설이 보유하던 한화생명 지분을 한화가 모두 들고갈 수 있다. 향후 한화에서 한화생명을 계열분리하기도 한결 쉬워지기 때문에 유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여겨진다.

한화건설은 이전에도 한화와 한몸이었던 적이 있다. 1996년 한화 건설부문으로 흡수합병됐다가 2002년 한화건설로 분사했다. 2010년대 중반 한화건설 재무구조가 나빠지자 한화와 재합병설이 돌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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