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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부동산 조사 왜 맡겼나, 이준석 리더십은 계속 금만 가
성보미 기자  sbomi@businesspost.co.kr  |  2021-08-24 17: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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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부동산 관련 의혹에 관한 중징계 약속을 끝내 지키지 못했다.  

신뢰에 금이 갔을 뿐 아니라 대통령선거후보 경선관리에서도 윤석열 전 총장 쪽에 밀린 상황까지 겹쳐 '관리형 대표'로 전락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이 대표는 24일 오후 국회에서 부동산법령 위반 의혹이 있는 국회의원 12명에 관한 당의 처분 결과를 직접 발표했다. 

강기윤·이주환·이철규·정찬민·최춘식 의원 등 5명에 탈당을 권유하고 비례대표인 한무경 의원은 제명하기로 했다. 

특히 나머지 6명(안병길·윤희숙·송석준·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은 당사자가 아니고 소명이 충분하다고 판단해 징계에서 제외됐다. 없던 일로 한 셈이다. 

이 대표는 “안병길·윤희숙·송석준 의원은 해당 부동산이 본인 소유도 아니고 본인이 행위에 개입한 바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며 “김승수·박대수·배준영 의원은 토지의 취득경위가 소명됐고 이미 매각됐거나 즉각 처분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나름의 이유를 설명했지만 ‘이준석 리더십’에 금이 갔다는 평가가 곧바로 나온다. 그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의혹에 중징계를 여러 차례 약속해왔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 “적어도 민주당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국민의힘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에 따른 중징계를 공언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권위원회가 제기한 부동산법령 위반 의혹에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었다. 

특히 그는 불과 이틀 전(22일)만 해도 페이스북에서 “공언했던 입장 지키겠다”며 부동산 관련 중징계를 거듭 약속했다. 그런데 이날 12명 가운데 절반을 징계에서 제외하면서 약속을 어겼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탈당을 권유한 5명마저 실제 탈당까지 이어질지 의문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본인들이 버티면 당의 윤리위원회를 소집해야 하는데 현재 윤리위가 구성돼 있지 않다. 

이 대표는 '10일이 지나도 탈당하지 않으면 어떡할 것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조속하게 윤리위를 구성하겠다”고 답했다. 

당장 여당의 공세가 시작됐다.

전용기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준석 대표는 지난 6월 '적어도 더불어민주당의 기준보다 엄격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며 “그러나 해당 의원들의 소명을 핑계로 시간을 끄는 태도는 조사 결과를 뭉개고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처”라고 비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의 징계 결정을 놓고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라는 시선도 나왔다. 제명처분 등 중징계로 정면돌파한다면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하고 당의 분위기도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최근 이 전 대표는 리더십에 큰 상처를 받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토론회 참석 문제로 윤 전 총장 캠프와 큰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나눈 전화 통화를 둘러싼 논란으로 크게 체면을 구겼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23일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 나와 “이 대표가 여러 가지 혁신적 일들을 했고 일거에 지지율을 끌어올리면서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가 대선주자들과 부딪치면서 리더십이 흔들리는 과정이었는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출당 권고에 그쳤던 민주당과 달리 몇 명이라도 확실하게 제압하는 그림을 만들어 ‘이준석은 다르네’라는 평가를 끌어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결국 이날 타협 또는 후퇴를 선택했다. 약속한 대로 중징계 처분을 이행했다면 대선 주자들과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풀이도 나왔다.

부동산 의혹에 관한 명단에는 대선주자인 윤희숙 의원뿐 아니라 무엇보다 윤석열 캠프에 몸담고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문제가 된 의원 12명 가운데 송석준(기획본부장 겸 부동산정책본부장), 안병길(홍보본부장), 이철규(조직본부장), 정찬민(국민소통위원장), 한무경(산업정책본부장) 등 5명이 윤 전 총장 캠프에 몸을 담고 있다. 김승수·박대수·배준영·이주환·최춘식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빠른 입당을 촉구하는 성명 등에 참여했다.

결국 이 가운데 이철규·정찬민·최춘식·이주환·한무경 의원 등 5명이 당의 처분대상에 포함됐다. 한무경·정찬민·안병길은 캠프 직책에서 물러났다.

이 대표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기자들과 문답에 성실하게 임하는 평소 자세와 크게 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성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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