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리 기자 nmile@businesspost.co.kr2026-05-20 17:4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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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제도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가입자 절반은 여전히 2~4%대 수익률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은 6.47%로 2005년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 금융감독원은 20일 ‘2025년 우리나라 퇴직연금 투자 백서’를 발표했다.
다만 지난해 국민연금이 글로벌 증시 호황 등에 힘입어 19.9%의 높은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더군다나 상위 10% 가입자의 고수익 자산운용 성과가 전체 평균을 끌어올렸지만 가입자 절반은 여전히 2~4%대 낮은 수익률로 집계됐다.
운용방법별로는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16.80%로 원리금보장형(3.09%)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제도 유형별로 보면 DB형(확정급여형) 수익률은 3.53%에 그친 반면 DC형(확정기여형)은 8.47%, IRP(개인형퇴직연금)는 9.44%를 기록했다.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은 제도일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권역별 수익률 격차도 확인됐다. DC형과 IRP를 합산한 기준으로 은행•보험권역은 가입자 80%가 평균 수익률인 6.47%를 밑돌았다. 반면 증권권역은 수익률 10% 이상 가입자 비중이 42.5%에 달하는 등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6.1%(69조7천억 원) 증가하며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제도 유형별로는 DB형이 228조9천억 원으로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이어 DC형 및 기업형 IRP가 28.2%(141조6천억 원), 개인형 IRP가 26.1%(130조9천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형 IRP는 지난해 32.6% 증가하는 등 최근 매년 30% 안팎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퇴직연금 계좌를 통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금액도 지난해 말 기준 48조7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1.9% 급증했다.
퇴직연금 사업자 권역별 점유율은 은행이 52.0%(260조5천억 원)로 가장 높았다. 이어 증권사 26.2%(131조5천억 원), 보험사 20.9%(104조6천억 원), 근로복지공단 0.9%(4조5천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증권사 점유율은 2023년 22.7%에서 2024년 24.1%, 지난해 26.2%까지 꾸준히 확대됐다. 금융권에서는 실적배당형 중심의 높은 수익률이 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 논의가 본격화하는 만큼 퇴직연금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기금형 퇴직연금은 가입자가 직접 상품을 선택하는 현재 계약형 방식과 달리 전문 기금운용기관이 적립금을 통합 운용하는 구조다.
금융권에서는 장기 투자와 분산 투자 체계를 기반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민연금과 같은 전문 운용 구조를 일부 접목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특히 가입자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전문적 자산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 도입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해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