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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협회 맡은 박선호, 국토부 경험으로 민관 협력으로 수주 공략

김지효 기자 kjihyo@businesspost.co.kr 2021-08-2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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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호 해외건설협회 신임 회장이 30년 넘게 국토교통부에 몸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가뭄을 해소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최근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중남미시장에서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박 회장은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뭉친 ‘팀코리아’를 구성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건설협회 맡은 박선호, 국토부 경험으로 민관 협력으로 수주 공략
▲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해외건설협회 임시총회에서 제19대 상임회장으로 선출된 박선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취임수락 인사말을하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22일 건설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 건설기업들은 그동안 수주텃밭이었던 중동, 아시아지역 등에서 수주가뭄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해외 건설사업 상당수의 발주가 미뤄졌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사업 수주금액도 감소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건설기업들의 올해 해외사업 수주금액은 160억8155만2천 달러(약 18조927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9% 감소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주택사업이 언제까지 호황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실적을 내야하는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수주가뭄 속에서도 최근 중남미지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간 투자유치를 통해 대규모 인프라 구축사업에 나서고 있어 세계 건설기업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남미 건설시장 규모는 4599억 달러(약 544조 2916억 원) 규모로 지난해보다 7.7%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연 7~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건설기업들은 중남미지역에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467억 달러(약 55조2694억 원)가량의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중남미지역은 국가들의 재정여력이 풍족하지 않아 대부분의 건설 인프라 프로젝트가 민관합작투자사업(PPP) 방식으로 발주된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기업들이 수주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 

조준혁 전 주페루 대사는 6월 열린 ‘우리기업의 중남미 인프라시장 진출과 다자간개발은행(MDB)과의 협력’ 세미나에서 “중남미 국가에서 주요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단순히 비즈니스적 접근을 해서는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해당국가들의 입장에서도 한국과 협력이 '윈윈'으로 자리잡게 된다는 인식을 심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이러한 중남미시장의 중요성과 특성을 인지하고 수주에 힘을 보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6월 화상회의로 열린 한국과 SICA(중미통합체제) 정상회의에 참석해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중미통합체제는 코스타리카, 파나마, 니카라과, 도미니카공화국,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벨리즈 등 중미 8개 나라가 속해있다. 

청와대는 한국·SICA 정상회의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중남미 지역 인프라분야 약 50억 달러 수주 성과를 바탕으로 SICA 지역에서 친환경·디지털분야 인프라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해외건설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정부와 민간 건설기업들 사이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는 기관의 역할도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건설협회는 건설·엔지니어링업계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국제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자 해외건설촉진법에 근거해 1976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해외건설 지원 전문기관이다. 

해외건설 관련 자료를 분석해 국내기업들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지원 수립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확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 신임 회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와 건설기업, 공공기관, 금융기업 등이 하나로 뭉친 '팀코리아'를 꾸려 수주 성공을 이끌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국토부에 30년 이상 몸담아 정부와 건설업계에 모두 정통하다. 

박 회장은 1988년 행정고시 32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30년 넘게 국토부에서 일했다. 

2004년 건설교통부(현재 국토부) 주택정책과장을 맡았으며 이후 공공주택건설추진단 단장, 국토정책관, 국토부 대변인, 국토도시실 실장 등 국토부의 핵심보직을 두루 거쳤다. 

2018년 12월부터 2020년 11월까지 국토부 제1차관을 지내기도 했다. 국토부 1차관은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국토부에 몸담으며 OECD본부 지역개발국, 미국 연방주택도시부 등 해외에 파견돼 근무한 경험도 있다.

박 회장은 취임 인사말을 통해 “날로 치열해지는 해외시장에서 우리 해외건설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주 확대 노력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민간과 공공부문이 원팀이 되는 최강의 해외건설 팀코리아(Team Korea)를 통해 우리 해외건설이 다시 한번 국민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핵심동력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촉매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임기는 이달 13일부터 2024년 8월12일까지 3년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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